[모인의 게임의 법칙] 초심으로 돌아가기
[모인의 게임의 법칙] 초심으로 돌아가기
  • 모인
  • 승인 2019.01.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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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자 회사 매각 소식 충격…모든 고난 함께 극복하는 마인드 절실

새해 벽두에 들려온 충격적인 뉴스는 김 정주 넥슨 창업자의 회사 매각 선언이었다. 넥슨의 대주주격인 NXC에서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아 김 창업자의 정확한 진의를 타진해 볼 수는 없겠지만,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김 창업자의 이같은 갑작스런 결단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단 그가 개발자보다는 사업가 성격이 짙은데다, 누구보다 산업의 패러다임을 미리 내다보는 안목을 지니고 있다는 그의 성향을 비춰볼 때 게임 산업과 넥슨이 동시에 정체기에 빠져든 데 따른 돌파구를 찾는 심정으로 그 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가 하는 분석이 많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심적 부담감을 떨쳐 버리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설득력이 없지 않다. 김 창업자는 비즈니스에 관한한 상당히 결벽증을 드러낸다는 평을 듣는 편이다. 쉽게 말하면 뒷거래를 못하는, 아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그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떡하니 비리 커넥션이 얹혀진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대법원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아 누명을 벗게 됐지만 그에게 던져진 심적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음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사실, 그는 게임계에서 많은 오해를 사는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사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동물적 감각과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부문은 거의 소년 수준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를 옆에서 잠시 지켜 본 사람들은 그의  순수성에 다소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의도된 연출이 아니냐는 색안경의 의심을 받기도 하지만 그런 스타일이 다름아닌 김 정주다.

김 창업자의 넥슨 매각 추진 발표는 액면 그대로, 해석하고 바라보는 게 맞다 할 것이다. 예컨대 산업이 잇단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넥슨은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자구책일 수 있다고 본다.

넥슨은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이라는 플렛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리고 뒤늦게 모바일게임 시장에 나섰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또 엔씨소프트처럼 온라인 판권(IP)을 모바일게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부족 했다. 한때 캐주얼 온라인게임 장르 덕분에 승승장구하던 넥슨에는 이 게임장르가 되레 약점으로 작용했다.

해외시장도 처지가 비슷하다. 10여년 전 내놓은 작품만이 빛을 발하고 있을 뿐, 크게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게임에 대한 규제는 보수 정권 때나 진보 정권 때나 하는 행태는 매 한가지이다 보니 사업에 관한한 승부수 같은 스타일인 그가 이를 그대로 두고 지켜 볼 까닭이 없었던 건 아닐까 싶다.

김 창업자의 이같은 엑소더스 방침은 따라서 단순히 그의 새로운 사업 구상 전 단계로 막연히 해석하기에는 사안의 경중의 무게가 너무나 막중하다 할 것이다. 무엇보다 넥슨의 향배도 그렇지만, 게임산업의 안위 문제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처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여기서, 내수시장과 글로벌 게임산업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눈앞에 떨어진 이 난국을 먼저 헤쳐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것은 게임산업계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란 점이다.

 초창기 머드게임으로 게임시장을 타진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등 산업의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면 그 수익을 따로 돌리지 않고, 십시일반의 심정으로 스튜디오와 나누던 때를 상기하고, 게임계에 대해 눈꼽 만큼의 관심도 보이지 않는 정부에 대해 기대거나 의지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것이 1세대 게임인의 정신이다. 그렇게 해서 일궈 왔고, 키워온 곳이 다름아닌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다. 그렇게 해서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의 본산이 됐고, 글로벌 테스트 베드가 됐다.

 이같은 1세대 게임인들의 개척 정신을 잠시 잃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다시금 가슴에 새겨 봐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바로 코 앞에 다가왔던 세계 3대 게임강국이란 거창한 게임인의 꿈은 한순간 사라져 버릴 수 있다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웃한 기업이 타인이 아닌 바로 우리 동지란 마음으로 함께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규제의 대못과 제도권의 사시적인 시각은 그 다음의 문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정신을 놓치 않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다.

 중국 초나라의 항우는 천하를 제패한 괴력의 장수였다.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스스로 왕에 올라 서초패왕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항우는 주변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측근들이 그를 멀리했고 끝내는 그를 버렸다. 항우는 결국 자신보다 하수라고 평가받는 유방에게 나라를 내주고 말았다.

산에 잔디같은 숲이 없으면 나무와 새는 살 수 없고 길을 잃어버린 채 떠나 버리고 만다. 지금 대한민국 게임계란 산엔 숲이 보이지 않는다. 온통 자신만 잘났다고 멋만 부리는 몇몇 나무들 뿐이다.

김 정주 창업자가 이를 내다 보고 스스로 결자해지의 결단을 내린 것은 아닐까. 이래저래 뒤숭숭한 한해를 시작하게 됐다. 차라리 맞을 매라면 일찌기 잘됐다는 생각도 없지않다.

[더게임스 모인 뉴스 1에디터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inmo@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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