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4차 산업혁명과 게임 (1)프롤로그

VR/AR 등 새로운 기기의 감각을 익히기에는 게임이 가장 적합한 콘텐츠로 꼽힌다.

새해를 맞이하며 미래 시대에 대한 예측도 잇따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삶의 변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같은 4차 산업의 핵심기술로는 5G가 지목되고 있다. 5G 기술은 기존 LTE에 비해 최대 2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AI 등 4차 산업 기술들이 본격적인 발전궤도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5G는 이미 지난해 국내에서 상용화가 처음으로 이뤄지며 산업 전반에서 큰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게임의 경우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 및 소비 패턴의 변화와 발맞춰 놀이 문화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게임스는 이에 따라 5G를 비롯해 블록체인·가상화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시대의 핵심기술과 게임의 결합에 대한 연중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 게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우리의 현주소와 과제에 대해 진단할 예정이다. <편집자>

게임 업계는 4차 산업기술, 특히 이중 5G를 통해 게임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5G 네트워크 환경의 강화로 인해 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MMO) 게임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MMO 게임들의 경우 최대 수 천명 가량의 유저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지원하지만, 향후에는 보다 많은 인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네트워크 환경 강화를 통해 모바일 e스포츠 환경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플랫폼 환경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네트워크 지연 등이 문제로 지적됐던 가상현실(VR) 게임의 제작과 플레이 지원 환경 등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기술도 5G를 통해 보다 빠르게 실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새로운 여가시간의 창출로 이어져 보다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5G와 맞물리는 파생 기술 등을 통해 게임도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놀이'의 형태 크게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특징으로는 AI의 고도화 속 인간의 역할을 꼽는다.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대중화되며 우리 생활 역시 크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AI를 비롯, 로봇과의 관계가 놀이의 영역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로봇이 우리의 생활을 보조하고 노동을 덜어주는 단계를 넘어 같이 놀이를 즐기는 유희의 상대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늠할 사례로 회자되곤 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AI는 정면승부를 펼치는 게 아니라, 비슷한 실력의 누군가와 대결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실력을 조절하게 된다.

게임 업체들은 일찌감치 이 같은 AI 분야 연구에 매진해왔으며, 유저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적정 수준으로 대응하도록 실제 적용한 사례도 적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향후 AI 기술 발전 양상과 맞물려 지금의 게임과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계의 영역에서 싸우려 하지 않고 인간의 역할을 개척하는 시대가 4차 산업혁명의 특징 중 하나가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또 기존 일자리가 없어지고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는 사회가 온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가 게임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율주행의 대중화도 이 같은 변화의 하나로 꼽힌다. AI 및 로봇의 고도화 등으로 이동 수단의 자율주행이 실현됨에 따라 운전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여유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이를 게임이 차지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AI 기술발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다. 

#정부 등 기술변화 못 따라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AI의 고도화를 통해 또 다른 인간과 대결하는 현실감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VR·AR 등을 통해 사실감을 극대화시키는 감각적인 측면에서의 혁신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VR·AR에 대한 열기는 이미 수년전부터 고조되기 시작해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VR·AR의 새로운 감각을 익히기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로 게임을 꼽아왔다.

게임 업체들이 VR 및 AR 모두 다양한 가능성을 검증하며 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세대 선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앞서 ‘포켓몬GO’와 같은 AR게임이 사회적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는 게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한다는 평이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반의 VR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활용한 AR도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잠재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변화 중 하나로는 새로운 통신 세대 ‘5G’가 꼽히고 있다.

이전 세대 대비 수십, 수백배 빨라진 데이터 전달 속도 등을 통해 VR 기기의 무선 환경이 구축되며 VR 게임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감이 크다. 또 스마트폰 통신 제약도 크게 개선되며 AR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더 나아가 5G의 대중화로 안경이나 시계를 비롯한 웨어러블 컴퓨터 기기 융합의 물결도 거세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변화 속 게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게임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새로운 여가시간의 창출로 이어져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재화의 개념·소비 바뀐다

이처럼 시대를 정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된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에 대한 목소리도 계속돼왔다. 그러나 우리 사회 조직이나 정부는 구태를 벗지 못하고 점점 뒤처진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며 재화의 개념이나 소비 방법도 빠르게 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각에선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에 대한 폭발적인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고 말한다.

가상의 재화를 채굴하거나 유통하는 것은 이미 게임에선 흔한 개념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의 저변이 확대되며 쓰임새가 늘어날수록 게임과의 접목 사례 역시 그 수를 더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4차 산업시대 기술을 게임 사업에 접목하는 시도는 이미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중 블록체인·가상화폐와 게임의 결합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VR·AR 사업도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AI 부문의 경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인해 급부상했으나, 이미 게임에서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사용돼 왔던 것이다. 여기에 게임업체들도 자사 AI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자율주행과 5G 사업의 경우 게임업체가 해당 사업에 직접 나서지는 않고 있으나, 게임을 둘러싼 환경을 송두리째 바꿀 것으로 전망돼 각 업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게임스 특별취재팀 = 이주환 기자, 김용석 기자, 강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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