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MAU 1위 퍼블리셔 등극…‘프렌즈레이싱’ 효과

프렌즈레이싱

카카오게임즈가 퍼즐을 비롯한 캐주얼 장르 집중 전략으로 유저풀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캐주얼 장르에 적합한 수익모델 발굴은 미진해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는 지난달 안드로이드OS 기준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월간이용자(MAU)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앱에이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퍼블리셔 MAU는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부두, 슈퍼셀, 넷마블, 펍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6년 리포트 발행 이후 처음이라는 것.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선보인 ‘프렌즈레이싱’의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작품은 론칭 한 달여 만에 누적 이용자가 4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달 기준 MAU 수치도 3위를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팝콘’ ‘프렌즈마블’ ‘프렌즈타워’ 등 카카오프렌즈 판권(IP) 기반 라인업을 늘리며 유저풀을 쌓아왔다. 매출 순위 선두권의 MMORPG 경쟁이 아닌 퍼즐 및 보드 등 캐주얼 장르에서의 저변을 확대하는 차별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남궁훈 대표는 지난 2월 간담회에서 프렌즈게임즈에 대해 “레스토랑이 흥망성쇠를 거듭할 때에도 꾸준히 살아남는 분식집 같은 캐주얼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최근 SNS를 통해 이 같은 발언을 회고하며 지난 한해에 대한 평가 및 새해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일일접속자(DAU) 1위 업체가 됐다는 점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캐주얼 게임에 맞는 사업모델(BM)을 간과함에 따라 큰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캐주얼 장르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많긴 하지만, 유저가 게임에 지출하는 비용이 RPG 장르 대비 적은 편이다. 대신 인앱결제가 아닌 광고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업체도 적지 않다. 낮은 객단가를 유저풀로 극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남궁 대표 발언을 비춰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 같은 광고 수익화 방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진=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남궁 대표는 “캐주얼 시장을 지향하면서도 수익모델 측면에서는 다른 업체들과 똑같은 길을 걸었다”면서 “이제라도 전열을 정비, 광고 BM을 적절히 도입하며 DAU 기반의 사업자로서 기본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일찌감치 광고 수익화 방안을 모색해 온 업체다. 지난 2016년부터 카카오톡 게임 탭 신설 및 HTML5 기반 ‘스낵게임’ 서비스 등을 통한 수익모델 다각화 시도를 거듭해왔다. 이 같은 경험이 시행착오를 줄이며 사업모델 고도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 설립이 발표되며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이 됐다는 평도 적지 않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그간의 경험을 발판 삼아 광고 수익화 등을 고려해 제작된 작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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