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판 흔들려…"너무 성급한 결정" 질타 이어져

블리자드가 최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대한 운영 계획을 발표한 이후 외부적인 이슈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e스포츠 분야에 있어선 기존에 쌓았던 신뢰에 버금가는 믿음을 다시금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e스포츠는 블리자드가 직접 운영하는 'HCG(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13일 블리자드가 직접 리그 중단을 결정하면서 순식간에 '히어로즈' 기반 e스포츠 판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일반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프로게임단, 해설진, 방송사 등 관련자들도 13일 블리자드의 발표를 통해 리그 중단 사실을 확인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미 '히어로즈' 리그를 대표했던 팀들은 팀 해체를 결정했고, '히어로즈' e스포츠 선수들 역시 종목 변경 등을 이제서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리자드의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는 공통적으로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최소한 3년 이상 진행된 리그를 정리하고, 종사자들이 리그 종료 이후 어떤 미래를 준비할 지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런 것 없이 독단적인 결성을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리그'와 관련해 납품 브랜드 교체 이후로 관련 상품을 '블리자드 기어'에서 내렸는데, 일부 유저들은 '오버워치 리그도 축소 등의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히어로즈'와 달리 '오버워치' 리그는 연고지 기반 팀과 상금 규모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구심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블리자드는 e스포츠의 최대 필수 요소인 '안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인된 종목의 기성 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는 개발사의 리그 운영 의지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히어로즈'와 같은 선례를 남긴 업체에게 신뢰보단 우려의 시선을 먼저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스타리그'의 사례를 통해 리그 종료를 위한 FM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성급한 결정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현재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오버워치' 리그나, 중국에서 큰 흥행 가능성이 있는 '워크래프트3' 리마스터 리그 등도 '히어로즈'로 보여준 리그 폐쇄의 부담감을 가지고 운영을 하게 돼 배 이상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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