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먼저 협회 사무국과 협회 운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협회 재정 안정화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은 지난 17일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약 5년간 협회 전신인 21세기프로게임협회에서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14년 만에 다시 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협회장을 다시 맡은 이유에 대해 “처음 협회의 기반을 만드는데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한국의 e스포츠가 많은 힘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뒤쳐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무거운 마음으로 협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을 때와 자신의 열정은 비슷하다며, 여전히 e스포츠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과 비교할 때 현재는 여러 종목사들과 선수 및 구단 모두의 상생을 고민해야 하며, e스포츠가 스포츠로 나아가기 위해 아마추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회장은 내달 초까지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사업방향을 설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또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민관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체육회 가맹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e스포츠협회가 다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구원투수의 역할을 통해 풀뿌리 e스포츠 기반을 만들고 선수권익 및 종주국 위상강화 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협회장 취임이 본격적인 게임업계 복귀 신호탄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은 e스포츠협회 회장 취임 전에 이미 한빛소프트 부회장을 맡았으며 2대 주주라고 답했다. 갑작스럽게 게임계에 복귀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성경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80세부터 하나님의 쓰임을 받아 일을 해왔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뒤로 빠지면 안되겠다, 필요할 때 일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복귀 이유를 비유적으로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협회 앞에는 해결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우선순위를 정해서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며 "여러 스테이크홀더들, 종목사와 방송사, 구단 등 모두 생각과 입장이 다르지만, 큰 의미에서 공존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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