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대회 중단ㆍ개발팀 인력이동 발표 후폭풍 거세…유저 이탈 시작되나

블리자드의 온라인 AOS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내년 계획 공개 이후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e스포츠 리그 중단에 이어 개발팀 인력 이동 소식까지 확인되면서 유저 이탈 현상 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13일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 '히어로즈' e스포츠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게임 개발자 일부를 다른 게임 팀으로 옮기는 전환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1월 초 '블리즈컨 2018'에서 업데이트 및 e스포츠 일정을 언급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준 아래 게임 운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는 게임 업데이트는 계속 될 예정이며, 핵심 개발인력은 아직 '히어로즈'를 담당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글로벌적으로 '히어로즈'에 대한 불안감은 유저 이탈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외 포럼에서는 '유저 검색이 느리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유저 이탈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저 지표라고 할 수 있는 PC방 순위에서 '히어로즈'는 전날 대비 2계단 하락한 20위를 기록했다. '히어로즈'가 평균 16~18위를 유지했던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PC방에서도 유저 이탈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블리자드가 조급하게 '히어로즈'의 프로젝트 축소를 발표하면서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조율이 가능한 부분을 공지사항 발표 하나로 끝내버리면서 충격과 우려가 유저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력 전환배치의 경우 아무런 대책 없이 유저들에게 공표하면서 '게임 서비스에 이상이 있다'라는 점을 스스로 홍보하고 다닌 꼴이 됐다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온라인 게임의 필수 장기 흥행 요소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개발팀 축소는 '서비스 종료를 위한 준비'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지사항 발표 이후 케이오 밀커 디렉터가 '히어로즈' 공식 포럼을 통해 운영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저들은 이미 게임을 떠나고 있는 상태"라며 "유저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지금의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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