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이어 디스코드 10%대로 낮춰…'스팀'에 도전장

에픽게임즈에 이어 음성 채팅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디스코드가 '수수료 인하'를 내걸며 게임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낸다. 사실상 '수수료 10%'의 시장이 열렸다는 평가다.

디스코드는 지난 1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게임 스토어 유통 수수료를 10%로 낮춘다고 밝혔다. 디스코드는 지난 10월부터 자체적인 스토어 운영을 시작해 온 바 있다.

디스코드는 유통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왜 게임을 배포하는 데 30%나 비용을 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도발적은 멘트를 던지며 디스코드 스토어 확장을 위해 10%의 수수료를 운영비로 사용해 기술 최적화와 효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에 이어 디스코드까지 스토어 수수료를 낮추면서 마켓 수수료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에픽게임즈가 12%의 마켓 수수료를 내세웠고, 점유율 1위 서비스인 밸브의 '스팀' 역시 최대 20%까지 수수료를 낮추는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에픽게임즈와 디스코드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유저풀을 가지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시장 구축이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동시접속자 수 830만 명의 유저풀을 가지고 있고, 디스코드 역시 거의 모든 게임에서 음성 채팅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에픽게임즈에 버금가는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런 공격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팀이 이미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존 사용자들의 이탈이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픽게임즈와 디스코드 모두 자신의 플랫폼에 양질의 게임 개발사들을 데려오기 위해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스팀은 이미 서비스 15년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게임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어 유저들이 쉽사리 떠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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