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근 사업팀장 "리니지2의 또다른 시작될 것", 한영훈 개발PD "스마트한 전투 즐길 수 있게"

사진=왼쪽부터 엔씨소프트의 한영훈 개발 PD, 이충근 사업팀장.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최근 온라인게임 ‘리니지2’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라이브 서버에 대규모 업데이트 ‘전란의 서막’을 선보였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자동 사냥 시스템 개선, 아이템(장비) 그레이드 체계 개편, 전투 콘텐츠 ‘저주받은 검’ 리뉴얼 등이 진행됐다. 새 사냥터 ‘폭풍의 섬’ 및 클래스 전용 사냥터도 추가됐다.

엔씨소프트는 한영훈 개발PD, 이충근 사업팀장 등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배경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충근 사업팀장은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콘텐츠 리뉴얼을 진행하고 새 시스템을 도입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크게는 순환 경제 기반을 마련해 아이템 수집의 재미를 부활시키고 성장의 궁극적 목표가 되는 전투 환경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혼자 쉽게 성장해 게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도 이번 업데이트의 목표 중 하나다. 최근 오픈된 클래식 특화 서버 ‘아덴’뿐만 아니라 기존 라이브 서버의 이번 업데이트도 ‘리니지2’의 또 다른 시작점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성장, 편의 경쟁 등 시스템 전반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짐에 따라 플레이 패턴이나 캐릭터 육성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전장의 판도가 뒤바뀌는 등 새로운 전란의 시대가 시작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훈 개발PD는 “솔로잉(혼자 플레이)을 강화하고 사냥터와 초반 성장 구간을 개편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면서 “스킬 및 소모품 사용, 타깃팅 등을 지원하는 자동 사냥 시스템으로 스마트한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리니지2’는 지난 2015년부터 매크로 반복 실행 기능이 추가돼 자동 사냥이 가능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클래스별 특성에 맞게 근·원거리를 구별해 타깃팅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정교한 사냥 환경을 구축했다는 게 한 PD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온라인게임의 자동 사냥 도입에 대한 의견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리니지2’는 15년 간 명맥을 이어온 장수 작품으로, 이 같은 변화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제공해온 매크로 기능에 대한 긍정적인 동향 외에도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확인됐다”면서 “변화된 플레이 패턴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게임 운영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대가 변하고 유저들도 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자동 사냥 기능 도입과 맞물려 해당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기존 사냥터의 정비 작업도 진행됐다. ‘악어의 섬’과 ‘타노르 협곡’이 개편됐으며 몰이 사냥과 원거리 사냥에 최적화된 클래스별 특성에 맞는 사냥터를 만들었다.

이와함께 장비 그레이드 패널티 삭제, 클래스 별 스킬 개편 등 오래된 시스템들의 개선도 이뤄졌다. ’저주받은 검’ 시스템과 ‘에티스 반 에티나 보스전’의 개편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PvP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 PD는 “장비 등급의 장착 패널티를 전면 삭제해 모든 유저가 원하는 장비를 자유롭게 착용하고 장비 선택의 기회를 확대했다”면서 “스킬 시스템도 전직 단계마다 클래스 별 공통, 입문, 특화 스킬을 차례로 습득하고 이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단순화시켰다”고 말했다.

레벨 1~85 구간의 플레이 동선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처음 접속한 유저들도 헤메는 일 없도록 캐릭터 성장 동선을 명확하고 편리하게 재구성했다는 게 한 PD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장시간 파티 플레이가 최고 효율로 자리잡은 성장 시스템에 대해 고민을 지속해왔다”면서 “솔로 사냥의 효율을 높여 파티 사냥과 병행하는 방식으로 성장의 폭을 넓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티 사냥 의존도가 높은 ‘버퍼’나 ‘힐러’ 클래스도 솔로 플레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클래스 밸런스 조정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각 클래스마다 새 특성을 발휘하며 보다 다양한 플레이 패턴이 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왼쪽부터 엔씨소프트의 한영훈 개발PD, 이충근 사업팀장.

전작 ‘리니지’의 경우 최근 간담회를 통해 ‘리마스터’에 대한 계획이 발표됐다. 이에따라 ‘리니지2’도 이 같은 환골탈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리마스터는 현재 미정이지만, 내부적으로 그래픽 엔진 리뉴얼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개선된 게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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