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배틀로얄·하이퍼 캐주얼 등 게임이 성장 견인

'해리포터: 위저드 유나이트' 티저 영상의 한 장면.

내년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 매출 규모가 1120억 달러(한화 약 12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게임 시장 성장세와 함께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억 달러(한화 약 2조원)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 업체 앱애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모바일게임 매출 규모는 840억 달러(한화 약 95조원)를 기록, 전체 앱 시장의 약 7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강현실(AR), 배틀로얄, 하이퍼 캐주얼 등이 두각을 나타내며 전체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켓몬GO’를 선보인 나이언틱의 차기작 ‘해리포터: 위저드 유나이트’가 내년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로 꼽혔다. 앞서 ‘포켓몬GO’가 2년여 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해리포터’ 판권(IP)을 활용한 차기작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는 것이다.

‘포켓몬GO’는 출시 후 2주간 1억 달러(한화 약 1130억원)를 벌어들였으며, 가장 빠르게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내년 론칭 예정인 ‘해리포터: 위저드 유나이트’도 초기 30일 동안 1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등 ‘포켓몬GO’와 비견되는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은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포트나이트’까지 새로운 장르 배틀로얄의 저변 확대가 이뤄졌다. ‘포트나이트’의 경우 PC온라인 및 콘솔 등 다른 플랫폼과 교차 플레이 환경의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이 같은 기술 발전이 계속되며 멀티 플랫폼의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맞물려 스트리밍과 e스포츠 분야에서도 실험적인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은 심화된 게임과 상반되는 간단한 방식의 하이퍼 캐주얼 게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의 게임 유저층이 아닌 새로운 유저를 끌어들이며 시장 성장세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캐주얼 게임은 낮은 객단가를 개선하기 위한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비교적 규모가 작고 대중적인 작품을 다수 내놓으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5G 기술의 대중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내년 모바일게임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엔 너무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앱애니는 내년에도 중국이 앱 시장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판호 승인 동결 등으로 인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판호 승인 지연이 계속되면 중국 업체들의 해외 사업 확대 및 인수 합병 사례 등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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