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NK가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 개최 3일 만에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게임업체 SNK가 느닷없이 코스닥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SNK는 코스닥 상장관련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개최 후 3일 만에 코스닥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63빌딩 사이프러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이 회사는 자사에 대해 타사 대비 높은 성장성과 유명 판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 행사 개최 이후 불과 3일 만에 SNK가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힌 것.

이 회사는 이날 공시에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현재 증권시장에 따라, 대표주관회사 등의 동의하에 잔여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또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어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상장 철회에 대해 업계에서는 무리한 공모가 설정을 이유로 꼽았다. 이 회사는 희망공모가로 3만 4300원~4만 6800원을 제시했다. 이는 벤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이 2621억원에 이르며,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것이다. 또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다.

현재 국내에서 시총 1조원대 게임업체로는 NHN엔터테인먼트(7일 기준 1조 761억원), 컴투스(대표 1조 8399억원)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탄탄한 실적 등을 바탕으로 업계 대형 및 중견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공모가는 증권 시장에서도 고가 논란을 사며,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시 하락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들이 희망 공모가를 낮추는 추세이나, 이 회사의 경우 적정 평가를 위해 희망 공모가를 높이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또 최근 위축된 공모시장의 분위기 외에도 이 회사의 중국 자본, IP 라이선스 위주의 사업 전개 구성 등이 불안감을 산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이 회사가 다시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6개월 안에 상장을 진행하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것. 여기에 이 회사가 상장철회에 대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현재 증권시장’을 이유로 꼽은 만큼, 분위기가 개선될 경우 얼마든지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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