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8년 첫 선을 보인 이 게임은 온라인 게임 장르의 평균 수명이라는 5년을 넘어 무려 20년이라는 장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본격적인 시장 개황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리니지'는 그 때문인지 지금도 열혈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만든 효자 게임이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한 1등 공신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서비스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수많은 온라인 게임이 쏟아져 나왔고, 이같은 움직임은 변방에 머물렀던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동안 게임강국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한 원동력이 됐다. 

이 작품이 이처럼 장수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20년을 한결같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매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과 스토리, 즐길거리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20주년 행사를 맞이해서도 새로운 변신을 예고, 열혈팬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이같은 치열한 도전의 결과는 한마디로 눈부셨다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서비스 시작 이후 15개월 만에 100만 유저를 끌어모았는데,  당시 인터넷 인구를 감안하면 엄청난 유저 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2008년 단일 게임 사상 첫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13년에는 2조원, 2016년에는 3조원을 돌파했다. 머지 않아 4조원의 고지도 넘어설 가능성이 없지않다. 

이같은 '리니지'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면서, 한편 안타까운 사실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한때 대한민국 대표 장르로 꼽혀온 온라인게임은 이젠 외산게임에 그 왕좌 자리를 내주고 있으며, 개발 움직임 역시 모바일 게임에 밀려 지리멸렬한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검은 사막' 등 몇몇 온라인게임 작품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비즈니스는 선도가 생명이다. 마치 생선처럼 선도가 떨어지면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 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작품성 뿐만 아니라 재미(상품성)을 가미해야 한다. 대부분의 작품 흥행이 이것에서 좌우한다. '리니지'가 20개의 성상을 쌓았다는 건 한마디로 이를 위해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다는 걸 의미한다.   

그럼에도 이같은 스테디셀러 게임을 '리니지' 하나로 끝내지 말라는 것이다. 굳이 안팎의 게임산업이 처한 현실을 언급하고 싶지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같은 작품들이 많아야 게임 시장이 보다 튼실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며 돌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고,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엔씨소프트는 게임계의 장자가 아니던가. '리니지' 서비스 20주년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업계 주변을 더 살펴보고, 더 들여다 볼 것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면 제2의 엔씨소프트, 제 2의 '리니지'의 신화가 만들어지고 잉태될 게 분명하다 하겠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서비스 2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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