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화질·프레임 제약에 조작 불능 게임탑재까지 '기획 실패'

소니는 최근 고전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1'을 소형으로 복각한 '플레이스테이션(PS) 클래식'을 출시했다. 과거 'PS1' 게임을 현세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개선하고, 하나의 게임기에 20개 타이틀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콘솔 게임 마니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고전 게임기의 미니사이즈 복각은 소니뿐만 아니라 여러 콘솔 업체에서 먼저 선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닌텐도는 '슈퍼패미컴'을 복각한 '슈퍼패미컴 미니'를 선보여 글로벌적인 품절 사태를 이끌어냈고, SNK 역시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미니 게임기인 '네오지오 미니'를 출시해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PS 클래식'을 실제로 구매한 유저들은 추억 보정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아쉬운 점이 상당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게임의 화질과 프레임 유지에 있어 평균 이하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날로그 스틱이 없는 상태에서 아날로그 스틱이 필요한 게임을 탑재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게임 구성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게임에서는 오리지널 'PS1'과 비교해 프레임레이트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망감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같이 탑재된 '레인보우식스'의 경우 컨트롤러에 아날로그 스틱이 없어 제대로 된 이동조차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소니가 유저들의 추억을 겨냥한 제품 구상까진 좋았으나 최적화 등의 부문에 있어서는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레인보우식스'의 경우 충분히 타이틀 리스트를 수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탑재를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질 문제나 프레임 제한은 한정된 기기에 여러 게임을 담다보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제대로 조작이 불가능한 게임을 대표 타이틀로 탑재한 건 분명한 기획 미스"라며 "'PS 클래식'이 긍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PS2 클래식' 등 후속기기의 론칭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런 아쉬운 제품 구성 행보를 이어간다면 유저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