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행사 취지 적극 활용해야

현대사회에 있어 대표적인 문화산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지목할 것이다. 1895년 등장한 영화는 다양한 기술 발전과 명작들을 통해 현재의 문화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영화가 문화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기존 영사기를 통해 선보였던 영화가 당시 유행하던 무대 문화와는 전혀 다른 형태였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는 혁명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문화로서는 비주류의 위치에 있었다.

이런 영화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지금의 게임에 버금가는 비판과 규제 끝에야 현재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상업 영화의 연이은 상영과 영화제 개최, 전문 매거진의 등장 등 부가산업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등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셈이다.

정부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화에 대한 쉬운 접근과 소비를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관련 행사를 열고 있는 것이다.

행사의 핵심은 문화 산업과 관련해 대대적인 할인과 프로모션을 통해 대중들에게 쉬운 문화 소비를 유도하는 데 있다. 대표적으로 공연과 전시회 등과 관련해서 무료로 공연장 등을 개방하고 있고, 영화 역시 5000원이라는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런 행사는 평일 수요일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문화를 즐기는 촉매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통해 평일 수요일 오후부터 전체적인 문화산업을 소비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해 지속적으로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문화 산업에 있어 핵심이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게임 분야는 ‘문화가 있는 날’ 시행 5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행사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016년 7월 한국e스포츠협회가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롤챔스 서머’ 시즌 무료 관람 이벤트를 개최했지만 일회성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업계의 경우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거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라면 최근 숫자를 늘려가고 있는 게임 관련 박물관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문화 콘텐츠로서 게임을 인정하는 것은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이 바라고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 있다거나 예산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은 절대로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싶다. ‘문화가 있는 날’ 등의 행사가 게임계에서도 시행되고, 관련 행사가 확장돼 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개선해 나가면서 문화 콘텐츠로서 게임을 바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문화가 있는 날’의 행사 취지는 현재 게임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 생활 속 문화 향유를 확산시키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이 행사에 게임 관련 이벤트들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학용 SD엔터넷 대표 ceo@sdenternet.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