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개인정보 도용 기승ㆍVPN 통해 우회 접속…대기열 발생에 '한몫'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에 대한 국내외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시금 중국의 개인정보 도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인터넷 쇼핑 창구를 통해 개인정보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스트아크'는 론칭 초반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이 대거 몰리면서 모든 서버에 대기열이 형성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더욱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가상사설망(VPN) 등을 통한 접속 시도가 다수 확인되면서 게임의 전체적인 서버 안정성에 장애를 줬다는 평가다.

물론 스마일게이트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서비스에 있어 기본적으로 해외에서의 접속을 차단했으며, VPN 등 지역을 우회해 접속하는 유저를 발견할 시 신고를 하도록 장려하면서 서버 운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접속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중국 유저의 경우 불법으로 확보한 개인정보를 구매해 아이디를 만들고, 본인인증까지 대행해 처리해주는 업체까지 있을 정도로 치밀하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국내 개인정보를 활용해 인증 시스템을 통과하거나 우회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일게이트 역시 수작업으로 유저들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에서 인증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정보 불법 판매를 금지 요청을 하지 않는 한 이 상황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을 방영할 때, 투표를 위해 지금과 마찬가지로 국내 개인정보가 중국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거래되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정부가 직접적으로 나서서 거래 중단을 요구했고, 하루만에 판매 게시물이 사라지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중국 유저의 경우 VPN을 쓰는 것에 멈추지 않고 국내에서 불법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실시간 인증까지 통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증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가 그나마 최선"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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