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국ㆍ676개 역대 최대 규모 참가…참신한 대작 부족 아쉬움 남겨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이 15일 막을 올렸다. 이 행사는 18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일찌감치 참가신청이 쇄도하며 이미 9월부터 지난해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2C관은 1758개 부스를 넘어서며 신청이 조기 마감됐고 B2B관도 작년과 비슷한 1208개 부스가 신청을 마치고 지스타에 참가했다.

최근 몇 년간 지스타 행사는 온라인 게임 출품작의 감소와 모바일 게임의 시장 변화가 이어지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온라인과 모바일 뿐만 아니라 e스포츠와 가상현실(VR), 인디게임 및 게임 외적인 분야 등을 전체적으로 다루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에픽게임즈의 경우에는 지스타 역사상 최초로 해외 업체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PC방 서비스에 돌입한 ‘포트나이트’뿐만 아니라 회사의 메인 사업이라 할 수 있는 게임 엔진에 대한 공간도 마련해 일반 관람객과 전문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는 36개국에서 689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양과 질적인 면에서 성장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고질병으로 지적돼 왔던 B2C관 및 국내 업체의 참가 역시 조기 마감 성과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문제점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희망과 긍정 향해 힘찬 도약

올해 지스타는 ‘게임, 우리의 별이 되다’라는 의미를 담은 ‘Let Games be Star’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이는 희망과 빛을 상징하는 별과 함께 게임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 하고 싶은 의지를 표현했다고 지스타조직위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지스타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게임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스타에서는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게임을 시연해보거나 행사장에서 펼쳐지는 관람객 참여형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조직위는 이같이 게임이 제공하는 의미와 경험이 관람객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슬로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메인 스폰서로 에픽게임즈가 선정돼 지스타 역사상 첫 해외 업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에픽게임즈는 B2B로는 꾸준히 참가했지만 B2C관으로는 첫 참가이니만큼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여러 즐길 거리를 전면에 배치해 메인 스폰서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스타 내부 행사뿐만 아니라 부대 행사, 시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특별 프로그램도 지원하면서 전시회의 품격을 높이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운영돼 온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는 4년 연속 트위치가 맡게 됐다. 트위치는 그 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파트너 스트리머와 게임사, 유저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용채널에서 파트너 게임사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국내외 유저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며, 시연 공간을 확대 운영해 관람객 체험 기회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지스타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플랫폼 비중과 라인업으로 구성돼 여러 시연작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뿐만 아니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들도 대거 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도 역시 단독 업체 최대 규모인 300부스 규모로 B2C관을 꾸미며 신작 공세를 펼친다. 특히 모바일 11개작, 온라인 3개작으로 구성된 라인업은 출시를 앞둔 작품 중심으로 리스트를 구성해 유저들의 기대감을 지스타 현장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트라하’는 지스타 현장을 통해 첫 공개되는 대형 모바일 MMORPG로 언리얼 엔진4 기반의 높은 퀄리티 작품이다. 넥슨의 자체 제작 판권으로 개발 중에 있으며, 최소 마케팅 비용만 3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품의 스케일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펍지는 올해 대세게임으로 자리를 잡은 ‘배틀그라운드’를 테마로 각각 100개 부스를 운영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를 활용한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준비 중이며, 야외 전시관에선 ‘카카오 프렌즈’ 판권을 활용한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프렌즈 레이싱’ 등 최신 론칭작을 전면에 내세워 유저들의 적극적인 이벤트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펍지는 이전까지 참가했던 글로벌 게임쇼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 중심의 부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스타 2018’ 현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첫 공식 대회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 결승전을 개최해 방문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 신작ㆍ인기작이 한 자리에

넷마블은 작년에 이어 대형 모바일 신작을 대거 B2C 부스에 메인으로 내세운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필두로 ‘세븐나이츠2’와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에 지스타를 통해 새롭게 공개하는 ‘A3:스틸 얼라이브'’까지 총 4개 작품이 메인이 될 예정이다.

여기에 ‘블소 레볼루션’의 경우 12월 출시를 앞둔 작품이기 때문에 출시 전 마지막 시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식 론칭된 게임들을 제외하곤 가장 높은 완성도의 버전을 지스타 현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즐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또 '지스타 2018'을 통해 첫 공개하는 ‘A3’는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MMORPG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슈팅게임에서 배틀로얄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MMORPG에 배틀로얄이 도입된 점이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략 데스매치’와 전체 서버 유저와 무차별 PK를 즐길 수 있는 ‘전지역 프리 PK 등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넷마블 측의 설명이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문화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조직위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공식 코스프레 행사를 올해 ‘코스프레 어워즈’로 확대 운영한다. 작년의 단순 관람 형태를 벗어나 경연 형식의 이벤트로 지스타를 찾은 방문객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된다.

오디토리움에서는 지스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EA의 공식 e스포츠 행사도 개최된다. 참가사들의 경우 전시장 내부에서 여러 e스포츠 콘텐츠를 기획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스타 2018 기간 동안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G-CON 2018'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지스타의 공식 부대행사 중 하나로 글로벌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국내외 기업과 전문가가 발표자로 참여해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주고받는 활발한 지식 공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e스포츠 등 부대행사 풍성

비즈니스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하는 각종 지원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지스타’ 현장에서 참가업체와 바이어 간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은 올해부터 현장에서도 활용(기존에는 사전 등록만 지원)할 수 있게 개편됐다.

BTB관에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의 게임 콘텐츠 수출과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한 통합 플랫폼으로, 사전-현장 등록을 병행하면 더욱 유연한 비즈니스 상담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조직위는 올해 ‘Big Indie Pitch & Awards’ 행사를 추진하고 국내와 해외 인디게임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한다. 이외에 기존 벡스코 내 VIP룸의 경우 BTC관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더게임스 특별취재팀 이주환 기자/ 김용석 기자/ 강인석 기자]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