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엔씨소프트 '아이온' 10주년…'WOW' 아성 무너뜨리고 PC방 장기집권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지난 2008년 11월 11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이 10주년을 맞았다.

이 작품은 PC방 점유율 순위 16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우리나라 게임계에 한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리니지에 이어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차세대 MMORPG로, 게임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20년 간 리니지를 서비스하며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 MMORPG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전을 실현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따라 아이온 역시 10주년을 넘어 명맥을 이어나가며 또 하나의 미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리니지리니지2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 업체로 거듭났다. 특히 온라인게임 MMORPG의 선두주자로서 모습을 보여줬다.

리니지는 사회적 현상으로 여겨질 정도로 막강한 파급력을 발휘해왔다. 때문에 이 같은 인기를 이어갈 엔씨소프트의 작품은 무엇일지 기대도 높았다.

아이온리니지가 아닌 새로운 판권(IP)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방 점유율 순위 160주 1위를 차지하는 흥행에 성공했다.

온라인게임이 지금의 모바일게임보다 주기가 길고 장수한다고는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외면 받고 사라지는 작품의 수도 셀 수 없이 많았다. 때문에 아이온이 보유한 160주 1위 기록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3년이 넘는 시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것은 세월이 지나면 변하는 유저의 취향을 긴 시간 동안 붙잡은 결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4년만에 1조 매출 달성 위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 이어 리니지2를 선보이던 당시 3D MMORPG 시대를 열며 충격을 가져다 줬다. 때문에 아이온을 통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도 기대치가 높았다.

결과적으로, 아이온은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리니지와는 또 다른 IP를 발굴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두 세력이 대립하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구현된 MMORPG다. 앞서 리니지 시리즈가 혈맹을 통해 유저 간 협력과 경쟁을 그렸다면, 아이온은 이와 다른 구도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대규모 MMORPG는 하드코어 마니아층의 전유물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을 극복하며 대중화에 성공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수년 간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한 PC방 지표도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아이온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매년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4년여 만에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산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다.

기존 작품들과 달리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온라인 MMORPG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것도 아이온의 성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아이온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외모 설정)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천족과 마족이 대립하는 진영 간 대결 구도 역시 이 작품의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공되는 RvR 콘텐츠가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고, 장기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아이온은 일반 인간들과는 다른 선택받은 존재 데바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 수 있어, 인간들의 숭배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특별한 존재로서 세계를 구원하는 사명에 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 한편으론 이 같은 데바가 되지 못한 일반 인간들의 박탈감 등 세세하면서도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를 녹여내기도 했다.

이 같은 방대한 세계관이 아이온의 장기 흥행의 기반 중 하나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는 단순 전투의 반복이었다면, 아이온에서는 수많은 퀘스트를 통해 캐릭터의 성장은 물론 이야기 전개가 맞물리는 구성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부분 유료화 통해 재도약

날개를 통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되면서 지상에서 공중으로 플레이 반경이 크게 확대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기존 작품들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요소로 전투 연출은 물론 플레이 패턴의 변화를 가져왔다.

10주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이렇게 긴 시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뿐만 아니라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변화도 한몫했다.

지난 1월에는 과금 방식을 부분 유료화로 변경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10주년 맞이 업데이트 리플라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꾀했다.

리플라이 업데이트에서는 캐릭터 성장 밸런스 조정, 천·마족 공용 전투 필드, 능력치 및 아이템에 대한 개편이 진행됐다. 또 이를 통해 기존 유료 이용권 방식을 폐지하고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과금 체제가 변경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지난해 블레이드&소울에 대한 과금 방식을 부분 유료화로 전환, 이 게임에 대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아이온 역시 이 같은 시도로 분위기를 전환에 나선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부분 유료화 전환에 따라 새로 유입되는 유저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캐릭터 성장 및 아이템 수집 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미션 및 퀘스트 동선을 정리하며 성장 과정도 크게 단축시켜 초보 유저들이 빠르게 게임에 적응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행보가 아이온의 10주년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또 아이온이 10주년을 넘어 명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10주년을 맞아 아이템 보상을 제공하는 데바님 포텐 터진 날, 천족과 마족이 공동 수행할 수 있는 미션 열열 플리마켓, 필드에서 상대 진영과 경쟁하는 10번째 아티팩트의 수호자 등 3개 이벤트를 진행한다.

데바님 포텐 터진 날은 10주년 기념 쿠폰을 통해 고귀한 날개깃전설 PvE 장비 풀세트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던 공략 경험이 없는 유저는 챌린지 열쇠도 얻을 수 있다.

#10주년 이벤트 공세 

유저는 챌린지 열쇠를 사용해 인던 보스 몬스터 주변에 소환된 챌린지 보물 상자를 개봉할 수 있다. 챌린지 보물 상자를 열면 100% 성공 강화석 A등급 미니움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열열 플리마켓 이벤트도 유저들의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천족과 마족 유저가 공동으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열열 플리마켓은 라크룸 필드 종족 거점에 있는 만남의 장소 NPC를 통해 입장 가능하다. 유저는 접속 1시간마다 10주년 기념 케이크10주년 기념 주화를 1개씩 획득하게 되며 이를 활용해 플리마켓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필드 공략 이벤트인 10번째 아티팩트의 수호자도 열린다. 아티팩트를 사용해 라크룸 필드 내 기지를 점령하면 특정 버프를 얻거나 상대 종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총 9개 아티팩트 중 6개가 한 종족의 소유로 바뀌면 레이드 몬스터 붉은 눈물 세마타가 출현한다. 붉은 눈물 세마타를 처치하면 100% 성공 강화석, 영롱한 키나 상자 등을 받을 수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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