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약 4조원 증발…'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혹평 탓(?)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가 '블리즈컨 2018' 이후 급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블리즈컨 시즌 이후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폭락'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블리즈컨 2018'이 끝난 지난 5일(현지시간)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는 6.74% 하락한 64.3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평균 주가가 0.38% 소폭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하락 이전까지 526억 달러(한화 약 59조원)가 넘는 시가 총액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약 490억 달러(한화 약 55조원)에 그치고 있다. 이번 급락으로 사실상 36억 달러(한화 약 4조원)의 시가 총액이 증발한 것이다.

이런 주가 하락이 올해에만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블리자드가 매년 '블리즈컨' 행사를 진행한 이후 모회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 반복돼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주가 하락이 이전 모습과는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가 하락의 규모도 큰 데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블리즈컨 2018'에서는 야심차게 준비했던 모바일 버전 '디아블로' 게임인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면서 모회사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는 매년 '블리즈컨' 시즌이 되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가 회복을 했는데, 올해 '블리즈컨'은 워낙 평가가 호불호를 갈리다보니 모회사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블리자드의 경우 '하스스톤'을 통해 이미 모바일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디아블로 이모탈'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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