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수급 부족ㆍ가격인상 여파로 '라이젠' 인기 UP

AMD의 CPU 라인업 '라이젠'이 국내 PC 하드웨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텔의 독과점 상태였던 국내 CPU 시장에서 3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어느 정도 경쟁 구도 형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에누리'와 '다나와' 등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등에 따르면 AMD는 지난 10월 CPU 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26%와 28%를 기록했다. 작년 5월 23%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라이젠'은 2017년 3월 1세대 제품 출시 이후 현재 2세대 제품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인텔 CPU가 최근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실구매자들의 부품 선택이 인텔에서 라이젠으로 기울고 있다.

업계는 '라이젠'의 점유율 상승은 어느 정도 예상은 됐으나, 30%의 벽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제품이 높은 가성비를 보여준다고 하지만, 시장에 뿌리박혀 있는 '인텔-지포스'로 대표되는 브랜드 선호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젠'은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전망이다. AMD측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 CPU 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라이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높은 가성비에 VGA 등 다른 PC부품이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라이젠 제품군을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텔의 CPU가 수급 부족 및 신제품 론칭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 가격인 5~10만원 이상 가격이 인상된 것과 달리 라이젠은 2세대 제품군 출시 이후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립PC 업체에서도 견적 문의 5대 중 2대는 라이젠에 대한 문의이며 실제 조립까지 이어지는 케이스도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가성비의 합리적인 제품이란 이미지가 시장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라이젠을 구매하는 실 구매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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