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이어 '스타2'까지 외국 선수에 우승 빼앗겨…"다른 국가에 비해 투자 부족"

'블리즈컨 2018' 현장에서 열린 'WCS 스타2 2018 파이널' 에서 한국 선수들을 꺾고 핀란드의 유나 소탈라 선수가 우승,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글로벌 e스포츠 대회에서 한국 팀이 아쉬운 준우승을 거듭하면서 'e스포츠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엘리트 선수 중심의 국내 e스포츠계가 한계점을 이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위기론의 시작은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국제경기에서 한국 팀들이 준우승을 거듭하며 비롯됐다. 올해 첫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더 라이벌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에 이어 롤드컵 2018 시즌에서도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무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롤드컵 2018'의 경우 본선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한국에서 열리는 홈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e스포츠 위기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이런 평가는 '스타크래프트2' 부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4일 진행된 '월드 챔피언스 시리즈' 결승전에서 핀란드 유나 소탈라 선수가 김대엽 선수를 상대로 4대 2로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블리즈컨에서 대회가 열린 2005년 이후 13년 만에 비 한국인이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물론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올해 모두 주춤한 것은 아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종목으로 진행된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국내 프로게임단인 젠지가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오버워치 월드컵' 역시 한국 대표팀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우승을 달성했던 'LOL'와 '스타2' 부문에서 대회 우승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e스포츠계에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은 e스포츠 시장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며 'e스포츠 위기론'이 급부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소수의 팀과 스타 플레이어로 운영돼 왔던 국내 e스포츠 시장이 바뀔 때가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다 체계적인 시장 활성화와 선수 육성을 통해 시장 자체를 상향 평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e스포츠계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뿐 여러 대회에서 준우승을 싹쓸이하고 있어 실력 자체가 퇴보했다고는 할 수 없다"며 "하지만 시장 전체가 성장하고 있는 해외 e스포츠와 달리 국내 e스포츠 시장은 선수 중심의 시장 활성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 간 시장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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