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방식 도입 이후 꾸준히 결승전에 진출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던 '롤드컵'에서 한국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2014년 이후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글로벌 대회라는 점에서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큰 상황이다. 

마지막까지 4강 진출 가능성을 가지고 있던 아프리카 프릭스는 2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북미팀 클라우드9과의 대결에서 3대 0 완패하며 8강에 그치는 모습을 기록했다. 특히 그룹 스테이지에서 가까스로 살아났던 경기 폼 등을 하나도 활용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은 롤드컵에 진출했던 다른 한국팀 두 팀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대회 우승팀이던 젠지(삼성)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1승 5패를 기록하며 탈락하는 이변을 보여줬고, KT 롤스터 역시 중국 IG와의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첫 우승 이후 5년 연속 대회 우승을 이어왔던 한국 e스포츠계에 있어 이번 롤드컵 성적은 가히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부진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예측돼 왔다는 지적 역시 적지 않다.

실제로 올해 글로벌 대회에서 한국 팀은 작년과 달리 약세를 기록했다. 국내리그 시즌 사이 진행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리프트 라이벌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한국팀이 준우승을 거두면서 위기론이 대두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팀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그에서 모든 팀이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롤드컵만 보더라도 한국과 중국팀보다 약세로 평가돼왔던 북미, 유럽 팀이 연승을 기록하며 대거 4강 진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 지역 팀들의 실력 상향은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니지만, 북미와 유럽 팀이 아시아 지역 팀과의 격차를 이 정도로 좁혔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현재 한국 팀이 처한 상항을 분명히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지 않는다면 징크스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