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의 개막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올해는 B2C관이 조기 마감되는 등 초반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특히 B2C관에 참가하는 주요 게임업체들은 예년보다 더 신경을 곤두 세우는 등 바짝 긴장하는 듯한 모습이다. 

 넥슨은 300개 부스로 구성된 B2C관과 B2B관,그리고 야외 부스 등을 별도로 운영한다. 넥슨은 이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등 유저와의 만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와 펍지도 '배틀그라운드'를 테마로 해 각각 100개 부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디게임 특별존과 가상현실(VR) 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설됨에 따라 게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B2B관 역시 참가업체들의 열기로 부스가 다 채워졌다. B2B관은 비즈니스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수출 주력 업체들에는 해외 진출 현장으로 꼽혀 왔다. 주최측은 이에따라 B2C관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이번 전시회에 중견 게임업체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줄었고, 화제를 모으는 신작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게임쇼라는 대회 타이틀에 걸맞은 외국 기업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이 전시회의 커다란 흠이다. 

 10년 이상의 성상을 쌓았다는 국제 전시회라고 하기엔 너무나 부끄러운 민낯이다. 이는 대한민국 게임계가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경쟁국 전시회의 시기와 맞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또 전시회의 성격을 명확히 하지 못함으로써 전시회 참가 가능업체들을 제대로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겠다.    

 중국의 '차이나 조이'와 독일의 '게임스컴'은 규모나 내용면에서 매년 일취월장 하고 있다. 그 것은 다른 무엇보다 전시회의 성격을 보다 더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여타 전시회와의 차별화를 꾀한 덕분이다. 

지스타를 우리끼리 즐기는, 그저 동네잔치 정도로 여겨선 곤란하다. 그렇게 전시회를 치르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등 가성비가 크게 떨어진다. 또 한국 경제와 지역 살림을 위해서도 그렇게 대회를 열어선 안된다. 게임 전시회는 선진 각국이 저마다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컨벤션 산업의 또다른 핵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계 게임인들이 함께하는 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전시회 개최를 계기로 환골탈태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히 버릴 것은 버리고 받아들여야 할 것은 기꺼이 수용해야 할 것이다. 결코 그렇지 않겠지만 주최측이 매년 여는 것이니까 연다는 식은 한마디로 직무유기다.  

지스타를 새롭게 단장할 새로운 묘수를 찾아 나서야 할 때다. 그 것이 옳은 일이고 거듭나는 길이라면 다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개최 시기와 개최지, 대회 성격 등 지스타의 대승적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이 모든 것을 다 풀어 헤치고 새롭게 포석을 깔아야 한다.  그래야 지스타가 거듭나고, 산업이 끔틀대며, 경제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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