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대세 전망 아직 먼 얘기…"편견과 틀에 박힌 사고 주의해야"

최근 게임계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게임 시장 별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연이어 나오면서 전문가들의 예측이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자정작용 등을 통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됐던 확률형 아이템 시스템은 글로벌 단위로 논쟁이 펼쳐지고 있고, 가상현실(VR) 게임 역시 빠르게 이슈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분석은 국내는 커녕, 콘솔 시장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지표와 성장현상만 보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섣부른 해석과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시장 예측 자체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에 전혀 상반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 상황을 보다 면밀히 살피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셜록 홈즈'로 유명한 아서 코난 도일과 유명 군사소설가 톰 클랜시의 경우 주변 상황과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 '예언서'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낸 전례가 있다.

먼저 코난 도일의 경우 소설 '위험!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Danger! And Other Stories)'을 통해 유럽의 작은 국가인 '노얼랜드'가 영국을 잠수함으로 봉쇄시켜 전쟁을 이어나간다는 내용의 소설을 집필한다. 이 내용은 이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제국이 '무제한 잠수함 작전'이란 이름으로 실현시키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특히 무제한 잠수함 작전의 경우 영국 국적의 비무장 상선까지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패턴이 소설책에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코난 도일은 '적과 내통했다'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했다.

군사소설가 톰 클랜시 역시 '적과 동지(Debt of Honor)'라는 소설을 통해 일본 여객기 조종사가 미 국회의사당에 비행기를 몰고 자살공격을 해 대통령을 포함한 거의 전원이 몰살당하는 장면을 담았는데, 이 사건이 그대로 2001년 미국 9.11 테러로 재현되면서 전 세계 뉴스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톰 클랜시는 이 소설뿐만 아니라 '레인보우식스'와 '고스트 리콘' 등을 통해 모스크바 오페라 극장 테러 사건과 남오세티아 전쟁 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예견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 두 작가의 공통점은 모두 소설을 집필할 때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그려나갔다는 점이다. 물론 소설의 재미나 이야기의 전개 등을 이유로 자신만의 상상을 넣기는 했지만, 상상을 적용시킨 배경과 흐름은 모두 실제 상황의 가능성을 기반으로 해 집필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장 분석결과를 내놓음에 있어 긍정적인 내용만을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는 연구 자료를 공개하는 주체뿐만 아니라 해당 자료를 퍼 나르고 있는 언론,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SNS에 옮기는 사용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빠른 정보 파급력에 비해 제대로 된 정보의 본질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정보에 입각한 새로운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만을 습득하다보다면 우리 스스로가 편견과 틀에 갇힌 인식을 기반으로 사업을 바라보고 제단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김정주 노리아 대표 rococo@nor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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