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게임시장은 그야말로 모바일 게임 천하라고 할 수 있다. 몇몇 업체가 대형 온라인 게임이나 콘솔 게임 개발을 공표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지만, 대다수 업체는 모바일 게임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겉으로는 무섭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많은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지금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과거 있었던 '뮤지컬 열풍' 현상과 비슷하다며 경종을 울리고 있다. 뮤지컬 열풍은 지난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대히트를 시작으로 시작된 뮤지컬 산업의 전성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 시기에 국내에선 '오페라의 유령'을 시작으로 '캣츠'와 '헤드윅' '모짜르트' '잭더리퍼'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뮤지컬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시장으로 급부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뮤지컬산업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양적인 성장에서 치중한 결과 내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물량중심으로 작품을 쏟아내다 보니 참신하거나 자체적으로 만든 작품이 줄어들어 관객들이 눈을 돌리게 됐다. 아울러 배우 및 연출 스텝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으로 작품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최근 헐리우드의 뮤지컬 영화와 공연장 확대, 라이선스 작품 증가 등으로 뮤지컬을 감상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계약 불이행 등을 이유로 공연 10분 전에 취소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과거 국내 뮤지컬시장이 보여줬던 선례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성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듯하지만 내적으로는 취약해서 시련이 닥치는 순간 모래성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조건적인 투자가 아니라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과 수익만을 좇지 말고 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묻지마식의 투자는 결국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 저질의 작품이 난무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유저들은 실망을 하게되고 하나둘 눈을 돌릴 것이 뻔하다. 스스로가 자멸해가는 길이란 얘기다. 또 하나는 글로벌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개발하고 거기에 재미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초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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