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며 강도높은 규제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육성 정책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모습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무엇보다 중국 게임시장은 우리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다. 지난 2016년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할 만큼 중국 수출 비중이 높다. 한마디로 한국 게임들의 중국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고 할 수 있다.

사드 문제로 수년간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내 주지 않던 중국 정부가 이번엔 자국 게임업체들을 상대로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인 텐센트가 사상 처음으로 실적 부진을 기록한 것도 이같은 중국 정부의 태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은 그런 측면에서 설득력이 없지 않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글로벌 게임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에 대해 중국 접속을 차단했다.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고 있다. 현재 웹 브라우저와 앱을 통한 트위치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트위치' 앱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는 지역 서버가 없어 속도가 느리긴 했지만 서비스 이용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이번 조치로 이 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에 대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청소년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진핑 체제 강화를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를테면 청소년 보호란 명분을 달고, 여론의 향배를 쥐고 있는 게임을 단속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 향방에 따라 한국 경제가 요동치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운 일이다. 특히 한국 게임업체들만 바라보던 그들이 이젠 게임 수급을 조정하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할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위기를 또다른 기회의 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만 기대하며 먼 산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산업을 재정비하고 시장을 다각화하는 등 대한민국 게임계가 반등할 수 있는 재기의 불씨를 지필 때라는 것이다. 특히 방벽을 살피고 허물어진 곳이 있으면 다시 세우고 일으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게임들의 국내 진출은 '인해전술'을 구사하듯 마구 쏟아져 들어올 것이 뻔하고, 시장은 이들 게임으로 인해 피폐해 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 게임계가 지금 넋놓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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