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까지 구글 플레이의 게임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게임 트렌드의 변화로 MMORPG의 강세와 함께 스포츠, 슈팅 등 새로운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면 연말까지 구글의 게임매출 규모는 약 3조원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 게임 매출 가운데 30%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가게 되는데,  이를 추산하면 약  1조원 가까운 수익을 거둬 가는 셈이다.

구글은 게임 개발업체도 아니고 단순히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그런 측면에서 수수료율 30%는 너무 과다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더군다나 이같은 수수료율은 원스토어의 그 것과 비교하면 최대 25%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등 터무니 없이 높다. 단순히 수수료율만 놓고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 넉넉히 따져봐도 구글의 수수료율은 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의 게임업체들 상당수는 개발비를 마련하지 못해 허덕일 지경이다. 어렵게 게임을 만들었다 해서 그게 끝이 아니다. 작품 론칭비가 적지 않다. 억단위의 마케팅 비용은 과거의 얘기일 뿐이다. 일부 게임업체들은 이에대해 피를 토할 심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거둬들인 수익은  매출의 49%정도라고 한다. 막말로 차포 떼고 남는 돈이 고작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이 마저도 스테디 셀러를 기록하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론칭하자 마자 얼마 못가서 작품을 내리게 되면 앞 뒤로 밑지는 장사가 돼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 마당에 구글이 마치 30%의 수수료율을 마치 금과옥조처럼 떠받들고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 어찌됐든 자신들의 수익만 거두면 그만이라는 아주 못된 이기주의 사고에서 비롯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구글의 몰염치한 행태에 대해서는 그간 업계 뿐 아니라 정치 경제계의 비판의 소리가 적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둬가면서 구글이 돌려주는 것은 고작 몇백억원에 그치고 있는 법인세가 전부다. 임직원 수도 30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영국과 인도에 진출해 있는 구글 현지법인의 임직원 수는 수천명에 달한다 한다. 청년 고용에 대한 절박한 처지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 정서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에 대한 불만과 원성의 소리가 나올 법하다. 그럼에도 불구, 그들은 여전히 이를 외면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글로벌기업이다 보니 그렇다고 한다면 그건 아주 변명에 불과하다. 글로벌 기업이라면 더 현지 국가의 정서에 녹아 들어가야 한다. 특히 안타까운 사실은 왜 오프라인 글로벌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데 ICT  등 온라인 기업들은 하나같이 그  모양들이냐는 것이다. 나름, 한다는 것도 생색내기에 불과하고, 그저 흉내만 내는 게 전부다. 그런 짓거리만  바라보고 있으니 국내 ICT 기업들도 그대로 따라하는 게 아닌가.

구글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다름아닌  ‘수퍼 갑’질의 전형일 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현지 국가의 업체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고집스런 불통의 모습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 이제는 말만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게임매출 3조원에 1조이 넘는 수익을 거둬가면서 산업 인프라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한다면 어디 될 법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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