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썸에이지가 자체 개발한 '언터플래닛'

코스닥 상장기업인 썸에이지(각자대표 백승훈, 박홍서)가 지난 18일 20억원을 출자해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 '로얄 크로우'를 설립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이미 게임 개발력을 갖춘 자회사를 여럿 보유하고 상황에서 또 하나의 게임 개발 자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지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연간실적으로 매출 95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했으나, 다음해인 2016년 매출 61억원, 영업손실 15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을 거뒀다.

이후로도 실적 악화가 지속돼 지난해 매출 36억원, 영업손실 89억원, 당기순손실 87억원을 거뒀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누적 매출은 11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05억원, 110억원에 달한다. 해가 갈수록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손실 폭은 커지고 있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썸에이지가 20억원을 출자해 개발 자회사를 새로 설립키로 한 것. 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이번 개발 자회사 설립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라인업을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개발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인터플래닛’의 경우 자체 개발한 작품이며, ‘DC 언체인드’는 워너브라더스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개발한 작품이다. 여기에 이미 넥스트에이지, 다스에이지라는 개발 능력을 갖춘 자회사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이번 자회사 설립을 단순히 관계회사 한 곳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실적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돌파구 마련 방안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사도 지난달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코어게임은 캐쥬얼 게임에 비해 유저 충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문 개발사와 자본력이 풍부한 퍼블리셔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개발력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개발 자회사 설립이 곧바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품 개발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신작이 출시돼 매출에 기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썸에이지측은 “순수 게임 개발에 몰두하기 위해 설립된 자회사니 만큼 다시 한번 대작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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