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는 올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업체 일수록 부침 클 가능성

신작 부재 ㆍ개발지연등으로 골머리 ... NHN엔터 1조 클럽 가입 전망

지난달 상장 게임업체들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를 통해 각 업체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NHN엔터테인먼트가 올해 1조 클럽에 새롭게 가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일부 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중소업체들은 올해에도 아쉬운 성과가 예측돼 업계 양극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3분기가 마무리되는 9월에 들어서면서 주요 업체들의 연간실적 전망치가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상반기 중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엔 이를 만회할 것으로 예측돼 남은 기간 성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몇몇 업체의 경우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하며, 게임업계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넥슨은 올해 게임업계 최대 매출 왕좌를 탈환할 전망이다.

# 넥슨 업계 최대 매출 왕좌 탈환 전망

게임업체 가운데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넥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업계 최대 매출 왕좌를 넷마블에 넘겨줬으나, 올해 이를 다시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905억 1400만 엔(한화 약 8953억원), 2분기 477억 9400만엔(한화 약 4723억원)을 각각 기록해 상반기 누적 1383억 800만엔(한화 약 1조 393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가 예상한 3분기 매출은 609억엔(한화 약 6134억원)~659억엔(한화 약 6638억원) 가량이다. 앞서 1분기 호조로 인해 올해 매출 3조 달성이 기대되기도 했으나, 상반기 누적매출과 이 회사의 3분기 매출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매출로 2조 424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 감소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5074억원, 2분기 500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매출 1조를 달성했으나, 전년동기(1조 2273억원)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하반기 전망도 다소 비관적이다. 이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기대작 출시 지연과 중국 시장 기대감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넷마블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로 2조 2455억원을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7.39% 감소한 수치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M’ 서비스 장기화 및 신작 부재에 따라 전년대비 매출 감소가 예측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4752억원, 2분기 4365억원을 각각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높은 개선이 이뤄진 수치지만, 지난해 3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매출 9117억원을 포함해 올해 연간 매출 시장 추정치는 1조 7022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3.21% 감소한 수치다. 이 회사의 본격적인 매출 개선은 신작 출시가 이뤄지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상장한 펄어비스는 올해 준수한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 펄어비스 '쾌속질주' 눈길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코 앞에서 놓친 NHN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이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2322억원, 2분기 3252억원으로 상반기 누적 5574억원을 거뒀다. 2분기 게임사업 부문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페이코 등 기타 사업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을 포함해 이 회사의 연간매출 시장 추정치는 1조 2565억원으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올해 이 회사의 1조 클럽 가입이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에 따라 명암이 갈린 것은 중소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중소업체 중에서는 컴투스와 펄어비스가 나란히 높은 기대감을 얻고 있다. 컴투스는 1분기 매출 1140억원, 2분기 1241억원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4분기 출시예정인 모바일 게임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이 회사는 연간매출로 5258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대비 3.5% 개선된 수치다.

‘검은사막 모바일’을 앞세운 펄어비스의 급격한 실적 개선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매출로 117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연간매출 추정치는 4340억원에 이른다. 270%가 넘는 성장이 예측되는 것. 이미 지난 1분기 매출 755억원, 2분기 1127억원을 거둬 상반기 누적 매출 1882억원을 거뒀다. 지난달 말 ‘검은사막 모바일’이 대만에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향후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매출 부문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 전반에 큰 개선이 예측된다. 지난해 이 회사는 연간실적으로 매출액 1096억원, 영업이익 60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연간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511억원, 영업이익 338억원, 당기순이익 269억원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상반기 누적 매출로 이미 629억원을 거뒀고, ‘이카루스M’의 매출 성과가 반영되는 3분기에는 보다 큰 매출을 기록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의 매출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중소업체 대다수는 전망 비관적

하지만 대다수 중소업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중소업체의 경우 증권가의 관심조차 사지 못해 매출 전망치 자체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게임빌은 올해 연간매출로 109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64억원을 거뒀던 만큼 매출 부문에선 큰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1월부터 자체 개발작 ‘로열블러드’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실제 성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하반기 다수의 작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작 흥행 성과에 따라 전망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으나, 현재까진 유보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상반기 중 누적매출로 데브시스터즈는 150억원, 액션스퀘어 31억원, 썸에이지 11억원, 엔터메이트 75억원, 엠게임 136억원 등을 각각 거뒀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업계 매출 양극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