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이엠텍, 자체 가격할인 프로모션 '이례적'…가상화폐 채굴 수요 감소 탓

AMD가 최근 대대적인 그래픽카드(GPU) 할인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통사에서도 본사 재고분이 소진될 때까지 프로모션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물량 조절을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라데온 VGA를 판매하고 있는 국내 유통사인 이엠텍은 8월 초 게임 증정 프로모션에 나선 데 이어 30일 일시적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게임 증정 프로모션이야 VGA업계에서 심심찮게 했던 프로모션이지만 '라데온 RX' 시리즈에 대한 대대적인 가격 인하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가격 인하폭은 최소 6.89%에서 최대 32.05%의 할인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대 할인율이 책정된 제품이 중저가 모델인 'RX 570' 4GB 모델이기 때문에 조립PC 시장에서도 중저가 제품 구성에 있어 새로운 선택지가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표 VGA 공급업체인 이엠텍이 가격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서도 라데온 VGA에 대한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열풍이 빠르게 식어가면서 라데온 VGA에 대한 수요가 급감, 재고를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신형 VGA인 'RTX 20' 시리즈와 AMD가 준비 중인 신형 VGA 'RX 10(나비)'가 출시되기 전, 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프로모션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형 VGA가 출시되면 전 버전은 찬밥신세가 되기 때문에 악성재고가 될 수 있는 제품을 미리 판매할 수 있도록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 공급과 단종, 공장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스케쥴 조정 등을 이유로 가격이 변동되는 경우는 많지만, 총판에서 직접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케이스"라며 "라데온 제품군이 작년까지 가상화폐 이슈 등을 이유로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화폐채굴 시장 자체도 감소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