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업체인 닌텐도에 대해 한국 유저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된 지적은 현지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의 닌텐도의 행태에 대해서는 아주 고약하다는 반응으로 모아지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가 국내에 출시된 건 지난해 연말이다. 하지만 9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본체의 오퍼레이팅시스템(OS)에 대한 한글화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서도 한국은 별도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은 그동안 시장 안팎과 유저들 사이에서 꾸준히 지적돼 왔지만, 닌텐도측에선 업데이트 개선 일정에 대한 계획이 정해진 바가 없다며 요지부동이다. 문제는 이런 지적 사항들이 연말까지도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국시장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둬가면서 한국 유저들을 위한 배려는 눈꼽 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외국 기업들의 이같은 행태는 비단 닌텐도만의 일은 아니다. 구글이나 IBM 등 유명 외국기업들도 거의 대동소이하다. 세상에 잘 알려져 있듯이, 구글의 경우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챙겨 가면서도 한국 산업에 기여하는 바는 거의 없다. 거의 생색 내기에 급급하다. 특히 게임 마켓을 통해 엄청난 재미를 보면서도 한국 게임업체에 돌려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국적 기업 등 외국기업들은 열매만 챙겨서 떠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경제의 지형이 어디 그러한가. 자신들이 있는 곳이 다름아닌 자신들이 일구고 자양분을 뿌려야 하는 땅이다. 시장이 왜곡되고 무너지면 자신들의 곳간 뒤도 무사하지 못한 채 허물어 지는 것이다. 일각에선 단기 이익만 생각하는 일부 외국계 전문 경영인들의 낮은 인식을 탓하고는 있으나, 그걸 특정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외국기업들의 행태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 그 만큼의 정도를 걸을 만큼 기름진 땅이 아니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지금과 같은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경영 행태는 곤란하다. 더군다나 한국에 내다파는 제품에 대해 별도의 절차를 밟아 온라인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는 닌텐도의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는 또 뭔가. 닌텐도는 당장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

글로벌 경제의 특질은 공영과 공생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닌게  그나마 다행스런 일인데, 덩치 큰 기업일수록 더 편협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