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 지역 게임 개발사 인력난 심각…성공하면 '서울로~'

최근 뉴스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고군분투가 주목받는 가운데 청년실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개발 업체들의 구인난은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의 경우 게임개발자 양성을 위한 대학교 및 고급 학원 등 기반 자체는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만,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이 전환된 이후 인력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미 대기업을 비롯해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들이 대거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어 중소 개발업체들은 구인난이 심각할 지경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시야를 옮기면, 더욱 심각해져 제대로 된 인원 충원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의 인력 지원기관들도 이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고 다양한 대책과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늘 회사는 인력을 찾아다니고, 인재는 직업을 구하러 서울로 이동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좋은 인재를 발견해 면접을 요청하고자 연락을 해도, 지방에 위치했다는 사실을 전하는 순간, 대부분이 힘들다는 답변을 듣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지방에 위치한 개발사들은 보통 그 지역에서 가까운 위치의 인재 정보를 검색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며 지역기반의 인력 정보를 제공하는 워크넷은 타 플랫폼에 비해 매력이 크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도 전문 인력으로부터 면접을 오겠다는 답을 듣기는 매우 어렵다. 더구나 게임개발 분야와 같이 좀 더 전문화된 카테고리의 지원은 더욱 쉽지 않다.

지역 내 대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인재를 구하는 방법 역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에 위치한 대학교에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기업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인재를 발굴하는 방법은 보다 확실한 인력수급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매우 많은 노력과 투자가 들어가는 것으로 작은 중소기업이 자신들의 한정된 리소스를 매년 투입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게임 시장이 워낙 급박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완전히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하는 인력뿐만 아니라 이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프로젝트를 이끌 숙련자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부재는 큰 리스크가 되기 때문이다.

서울보다 좀더 조용하고 쾌적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로 얻을 수 있는 넓은 사무실 공간, 또는 해당 지역 기관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혜택, 수도권인 경우 나쁘지 않은 교통 및 편의 시설 등등 서울이 아닌 곳에서도 게임 개발업체가 누릴 수 있는 장점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에 대한 갈증은 이런 장점들을 모두 포기하고 서울로 상경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실제 많은 개발업체들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 서울로 회사를 이전하진 못하더라도 서울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는 등 수도권의 인프라를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게임 개발사들의 지방 이전이 언급되고는 있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방 자치 단체야 여러 혜택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는 있으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미 대형 개발사들의 지방 이전은 몇몇 케이스가 있지만, 기존 인력 이탈 및 신규 인력 보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실제 케이스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지역 개발사들이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학용 SD엔터넷 대표 ceo@sdenternet.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