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 상장사 돈 어디에 썼나(상)마케팅비용
주요 게임 상장사들이 2분기 실적발표를 끝내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업체들의 부문별 실적은 물론, 영업활동을 하며 지출한 영업비용에 대해 보다 상세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연구개발(R&D)비 등 세부적인 내역을 분석한 '게임 상장사 돈 어디에 썼나'란 기획기사를 통해 올 상반기에 각 업체들이 어디에 돈을 사용했고, 어떻게 시장 도전을 준비해왔는지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최근 게임시장에서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 여부도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비용은 기업이 판매 활동을 할 떄 드는 비용으로 판매 촉진비, 광고 선전비 등을 포함한다. 이 같은 마케팅비는 대체로 신작 출시 또는 대규모 프로모션 전후 시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상반기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업체들은 전년동기 대비 마케팅비용이 다소 줄었다. 반면 펄어비스, 웹젠 등 중견 업체의 경우 마케팅비용이 증가해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대형업체들의 신작 부재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지난 상반기 1533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동기(1608억원)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새로 출시한 작품이 없었다. 2분기들어 신작 출시가 재개됐으나 비교적 조용한 마케팅이 이뤄졌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 회사의 마케팅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흥행 기대감이 높은 작품들에 공격적 마케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에는 ‘모두의마블’ 5주년 워너원 이벤트 등 프로모션이 펼쳐지기도 했다.
상반기 중 신작이 없었던 엔씨소프트도 전년동기 대비 마케팅비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전년동기(368억원) 대비 29.89% 감소한 258억원을 마케팅비로 사용한 것이다. 특히 2분기의 경우 ‘리니지M’ 1주년 업데이트 광고 집행 등으로 전분기 대비 39% 증가를 보였으나, 이 작품이 출시된 지난해 2분기에 비하면 38%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 회사의 마케팅비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신작의 출시는 없으나, 기존 서비스 작품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져 이에 따른 광고 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중 301억원의 광고 선전비를 사용했는데, 이는 게임 마케팅 감소와 페이코 마케팅 효율화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형업체들이 신작 부재 등에 따라 전년동기 감소한 마케팅비를 사용했다면, 중견 업체들은 자사의 기대작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펄어비스와 웹젠 대표적이다. 펄어비스는 상반기 광고비로 총 197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동기(25억원) 대비 68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마케팅비 증가는 지난 2월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가 이유로 설명된다. 출시 당시 이 회사는 다양한 TV광고 등을 실시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웹젠도 지난 6월 ‘뮤 오리진2’를 출시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연예인 정상훈을 홍보모델로 기용하고 다양한 홍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이 회사의 광고비는 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의 증가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하반기에는 역전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대형업체들의 기대작 출시가 본격화되며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