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3’의 상반기 총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섰다. 넷마블과 넥슨이 나란히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엔씨소프트도 1조원에 육박하는 등 괄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3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0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율은 ‘리니지M’ 흥행에 따른 엔씨소프트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중견업체의 처지는 사뭇 다르다. 웹젠, 컴투스,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 4개사의 상반기 누적 매출 액은 5929억원에 그쳐 빅3의 1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벤처 업체들의 살림은 더욱 어려지고 있다. 메이저 업체와 그 집단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업체들 간의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 고민스러운 것은 양극화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솔직히 빅3가 국내에선 대기업 대접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놓고 보면 아직도 멀었다. 더 키워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들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전략과 정보와 자금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중견, 벤처업체들의 활로를 열어주는 특단의 대책이 더 절실하다 하겠다.

빅3의 매출을 억지로 끌어내려 양극화를 좁히는 방법은 양 진영에게 부담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부양안이라고 할 수 없다. 중기 벤처에 대해서는 오픈 마켓 수수료율을 조정하거나, 정부가 일정 금액을 보조하는 방안을 연구해 볼 수도 있겠다. 또 정부의 중기 육성 자금 지원 대상을 확대, 게임업체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도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한마디로,  자금의 흐름이 원활해야 하는데 지금 게임계엔 선순환 구조가 붕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건 민간보다는 정부가 잘하는 것이고, 이런 걸 정부가 맡아서 처리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체육 관광부 단독으로 추진하는 정책 프로세스가 아니라 관련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형태의 지원 육성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현재는 오로지 산업만으로 구분해, 그 것도 모자라 각 부처끼리 블록화 하여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기업규모와 업태에 따른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시장의 흐름은 결국 유저(소비자)들의 몫이고 일정부문 대기업의 책임이긴 하지만 그 그릇(산업)의 모양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그릇의 토양은 정부의 몫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게임시장은 그 그릇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범 부처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서 있다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