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미국서 6억 달러 벌어들여…국산게임 수출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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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중국 모바일게임이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시장 조사 업체 앱애니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 등 중국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6억 달러(한화 677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은 해외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일본과 한국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미국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의 중국 게임 다운로드도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억건에 달했다. 중국 게임의 해외 다운로드 성과도 미국이 가장 높았다. 다만 미국에 이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 국가의 성과가 2,3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매출 추이와는 차이가 났다. 

이는 중국 게임 업체들이 기존 중화권뿐만 아니라 서구권의 핵심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배틀그라운드’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중국 게임이라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펍지의 판권(IP)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서구권 빅마켓의 저변을 넓혀 가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넷이즈의 ‘터미네이터 2: 저지먼트 데이’도 다운로드 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액션 게임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브 볼’ ‘워드 크로시’ ‘드로우 인’ ‘롤링 스카이’ 등 캐주얼 게임도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매출 순위를 보면 전략 게임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펀플러스의 ‘글로리 오브 아발론’과 ‘킹 오브 아발론: 드래곤 워페어’는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IGG의 ‘로드 모바일’도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자국내 판호 발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모바일게임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50%대에서 13%로 크게 둔화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저변을 크게 확대함에 따라 중소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제는 미국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간다는 점에서 우리의 수출 기회를 선점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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