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23일 그래픽과 사운드가 개선된 '리마스터'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는 1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검은사막 리마스터 쇼케이스'를 갖고 그래픽 및 사운드 개선 작업에 대한 결과물을 공개했다.

이 작품을 개발한 펄어비스는 그래픽과 사운드 품질을 높이는 ‘리마스터’ 작업에 약 2년여간 매진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극장 화면 및 음향 시설을 통해 이 같은 변화된 모습의 4K 영상이 상영됐으며 OST 연주를 감상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우선 사운드 측면 변화에 대해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 감독이 발표에 나섰다. 류 감독은 환경음을 비롯해 NPC의 음성, 배경음악 등 각각의 개선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무거운 분위기의 세계관을 성우 연기에도 반영하려고 했으나 유저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배역 교체 등을 통해 대거 변화를 꾀했다. 영어 음성은 이미 개선 작업이 완료됐으며 기존 음성이 지원되지 않았던 대만 버전도 곧 현지 성우 연기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류 감독은 덧붙였다.

그는 또 “기존의 음악이 중세 느와르 분위기를 지향하는 ‘흑백 음악’이었다면, 인상 깊은 멜로디와 생동감을 더해 이를 컬러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컴퓨터 작업보다는 연주자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리마스터 작업이 진행된 음악은 220곡 이상의 660분이 넘는 분량으로, 독일, 체코, 헝가리의 88인조 풀 오케스트라와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류 감독은 ‘테마의 씨앗’이라 소개한 오버츄어(서곡), 배틀 오브 워리어, 컴뱃 온 더 필드 등 12개 음악 스타일을 기반으로 각 대륙별 음악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성격이나 전투 상황별 연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악기나 연주기법 등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 월드 보스와 대결하는 상황에서는 클래식 12음 기법을 활용했고, 필드에서의 전투는 퍼커션을 사용해 토속적 원시인의 사냥을 표현하려고 했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카카오는 우선 23일 발레노스, 세렌디아, 칼페온 등 세 대륙의 리마스터링 음악을 공개한다. 소규모 앙상블 및 솔로 악기 등의 녹음이 아직 남아 있어 메디아 이후 대륙의 작업은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고광현 펄어비스 엔진 리마스터 총괄 팀장이 그래픽 개선 작업에 대해 발표했다. 진보된 기술과 향상된 빛처리를 통한 리마스터 작업이 진행됐다고 그는 소개했다.

물리 기반 렌더링을 통해 질감에 따른 반사광이 개선됐고 물에 젖은 땅이나 바다 환경에 대한 연출도 진일보했다는 것이다. 얼굴의 그림자, 옷 주름 등 캐릭터 묘사뿐만 아니라 대기 산란 및 구름 등 배경에 대한 것도 리마스터 작업이 진행됐다.

이 같은 리마스터링 내용은 일괄 적용되는 게 아니라 유저가 선택할 수 있도록 설정 메뉴의 옵션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와함께 기존 ‘매우 높음’ 단계 설정보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울트라’ 단계를 추가해 최상급 그래픽 효과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뒤를 이어 김재희 펄어비스 총괄 PD가 올해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김 PD는 새 캐릭터 남자 레인저 추가를 비롯해 이야기 전개 및 성장 동선의 개편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앞두고 22일까지 사전 예약 신청을 접수하며 이를 통해 8세대 백마 및 황금 마갑을 제공한다. 또 이번 리마스터링에 대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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