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게임을 어찌 볼 것인가'

일부 게임업체들이 '포켓몬GO' 열풍을 좇아 증강현실 게임을 잇달아 개발, 선보였으나 1년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발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게임업체들이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이달 말 ‘역사탐험대 AR’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키로 했다. 이 회사는 한국형 증강현실(AR) 게임을 표방하며 이 작품을 론칭했으나 불과 1년 3개월여 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이 회사 뿐만 아니라 상당수 업체들이 AR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엠게임도 지난해 AR  게임인 ‘캐치몬’을 선보였다.  하지만 서비스 초반 매출 순위 40위권까지 진입하더니 이내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에앞서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016년 ‘스페셜포스’ 및 ‘또봇’ 판권(IP)을 활용한 AR 게임 개발에 나섰지만, 출시 일정을 계속 미루다, 최근에는 작품 출시마저 불투명해 졌다고 한다.

국내 게임 업체들이 AR게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닌텐도의 ‘포켓몬GO’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히트하면서 부터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가 급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자 상당수 게임업체들이 AR게임 수요에 대해 회의를 나타내는 등  ‘진퇴양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능성은 보여주는 데 가시적인 것이 없고, 바람은 이는데 나무 가지가 흔들리지 않는 식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같은 시장환경임에도 불구, 상당수 업체들이 AR게임 개발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엔에스스튜디오와 안다미로 이엔티는 최근 ‘차원소환사’를 원스토어에 론칭한데 이어 이를 구글 플레이에도 선보였다. 또 넥스트에이지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샌디에고 코믹콘 2018’에서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개발 중인 ‘고스트버스터즈 월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 게임시장에선 AR게임 수요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한쪽에선 이대로 뛰어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는 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여전히 엄청난 시장 잠재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놓고 보면 상당히 신중한 시장 접근이 요구된다 할 수 있겠다. 이웃집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이 아니라 정확한 시장 정보와 투자 가치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AR게임이 국내 게임업체들에 있어 때아닌 계륵이 돼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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