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등 털고 하반기 순항 가능성

카카오게임즈 등 신규 상장 호재 …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이슈 지켜봐야

 

지난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게임주의 경우 중견ㆍ중소업체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대형업체들이 신작 부재 등에 따른 숨고르기 시기를 거치면서 게임주 전반의 흐름은 다소 비관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게임업종도 이러한 악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이 같은 분위기가 개선돼 적극적인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상반기 숨고르기를 가졌던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업체에 모멘텀이 가동되며 게임업종이 활기를 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상반기 대다수 게임업체가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대비 하락한 가격에 주식거래를 마쳤다. 특히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던 대형업체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업계 대장주인 넷마블의 경우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18만 8500원에서 6월 29일 15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업체도 상반기 아쉬운 주가 변동을 보였다.

중견업체에선 컴투스와 네오위즈 등이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으나,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정책적으로도 웹 보드 게임 규제 현행 유지가 결정되는 등 긍정적인 이슈가 등장하진 못했다.

# SNK 등 4개사 상장

이 같은 모습을 보였던 게임주가 하반기 분위기 개선과 함께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신규 업체들의 상장이 줄이어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상장에 나서거나, 이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알린 업체만 해도 카카오게임즈, SNK, 베스파, 디에이트게임즈 등 네 곳에 이른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카카오게임즈.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013억원, 영업이익 386억원, 당기순이익 606억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11월 통합된 카카오 게임 사업 부문 매출이 온전히 반영돼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록되는 상황.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1조원을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 상장 게임주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으로, 향후 주가 변동을 감안하면 코스닥 시장에서 게임 대장주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평가다.

상장 후 획득한 자금을 통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가능성도 기대된다. 앞서 이 회사는 국내 게임업체 22곳에 700억원 이르는 자금을 투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장으로 자금을 획득한 이 회사가 국내 게임업체들에 추가적인 지분투자 및 M&A를 펼치며 시장의 분위기를 개선시킬 수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업체의 국내 상장도 눈에 띈다.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아랑전설’ 등으로 유명한 일본 게임제작업체 SNK가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 게임업체로서 처음으로서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다. 또 디에이트게임즈가 상장 준비에 나선 점도 관심을 모은다. 이 회사는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로 미국 게임업체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소유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사실상의 상장 주체를 DDI로 보고 있다.

베스파의 경우 ‘킹스레이드’를 통해 이미 글로벌 국가에 확고한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단일 게임 매출 리스크를 우려했으나, 현재까진 기대감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다수의 업체들이 상장 준비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업체들이 잇따른 상장으로 게임업종에 대한 분위기 개선 및 규모 확대로 시장 분위기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게임업체들의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게임업체들의 모멘텀 가동도 기대

신규 업체들의 잇따른 상장도 시장 분위기를 활성화 시키겠으나, 기존 상장 게임 업체들의 모멘텀 가동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하반기 중 다수의 업체가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넷마블의 경우 상반기 중 특별한 모멘텀이 가동되지 않았으나, 하반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소 레볼루션’은 전작 ‘리니지2 레볼루션’을 상회하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매출 중 35%를 ‘리니지2 레볼루션’이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신작을 통해 급격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에는 하반기 진입에 따라 내년 출시되는 작품들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사전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회사가 ‘리니지M’을 통해 막대한 매출을 거둬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 외에도 컴투스가 ‘스카이랜더스 링오브히어로즈’와 ‘서머너즈 워 MMO’라는 신작 모멘텀을 갖고 있으며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해외출시 본격화, 위메이드 ‘미르의전설’ 판권(IP) 양성화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다수의 업체가 강력한 이슈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 상반기 숨고르기를 가졌던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업체에 모멘텀이 가동되며 게임업종이 활기를 띌 것으로 내다봤다.

# 판호문제 해결에 촉각

그러나 일각에서는 게임 주식시장 활성화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외부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 대한 우려로 게임업종을 포함한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돼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게임업종의 모멘텀이 가동되고, 신규 업체들의 상장이 잇따라 이뤄진다 해도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되면 게임주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중국 판호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판호 이슈 해결 후 중국 시장에서의 신작 흥행 가능성이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어, 해당 문제가 지속될 경우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향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내외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게임업종과의 관계성과는 별개로 이 같은 이슈가 발생할 경우 악영향을 피할 수 없는 만큼, 하반기 게임 주식시장이 적극 활성화될지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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