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첫 등장...'검은사막' '배그' 등 국산 잇달아 흥행성공

스팀은 그동안 해외 시장의 분위기를 체크할 수 있는 테스트 빌드라는 인식이 강했다. 사진은 '마비노기 영웅전'의 북미 버전인 '빈딕터스'스팀 페이지

밸브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스팀은 2004년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서비스 범위와 규모를 늘려나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간편한 업데이트와 편리한 게임 실행을 위해 도입됐던 시스템이 14년 만에 글로벌 대표 온라인 플랫폼으로 바뀐 셈이다.

현재 국내 스팀 서비스는 아시아 지역 서비스로 묶어 이뤄지고 있다. 세부적인 국가별 서비스의 경우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작품 별로 구분해 적용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스팀 서비스는 게임 구매 및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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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스팀이 주목을 받은 첫 이슈는 역시 ‘카운터 스트라이크’ 유통을 놓고 등장했던 PC방 정액요금제 논란이다. 밸브는 당시 CD 패키지가 유통의 핵심이던 2004년에 정액 요금제 기반의 스팀 서비스를 국내 선보이려고 했으나 PC방 시장의 거센 반발로 제대로 된 론칭조차 못한 바 있다. PC방 업주들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대한 불매 운동과 함께 대체제로 ‘스페셜포스’를 끌어와 점유율이 대거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밸브는 2005년 스팀에 첫 타사 게임인 ‘다위니아’를 등록하면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현재는 자체 플랫폼을 사용하는 몇몇 게임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게임의 유통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대형 업체의 AAA급 타이틀부터 인디게임 개발자의 프로토타입까지 스팀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업체가 글로벌 시장 체크를 위해 게임을 출시했던 사례를 제외하곤 크게 흥행을 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 이후 부분 유료화 게임이 국내 시장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여러 타이틀이 스팀의 서비스 목록에 추가됐지만, 국내 유저는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형태로 서비스가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넥슨의 ‘마비노기’ 시리즈와 인플레이가 개발한 ‘피어온라인’, 레드덕의 ‘아바 온라인’ 등이 스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 접속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 론칭 전까지는 넥슨의 ‘도타2’ 서비스로 스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게임이 정식 론칭한 2013년 7월부터 서비스가 종료된 2015년 12월까지 국내 PC방에 스팀 관련 프로그램이 ‘도타2’ 플레이를 위해 설치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전에도 넥슨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시리즈를 국내 서비스하면서 스팀 관련 프로그램을 PC방에 설치하도록 유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게임의 접속과 플레이를 넥슨 런쳐를 통해 했어야 하기 때문에 ‘도타2’만큼의 프로그램 보급 효과를 보여주진 못했다는 평가다.

지금은 ‘테라’와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과 ‘블레스’ 등 국산 대형 온라인 작품들이 스팀에 서비스를 시작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4개 타이틀 중 ‘배틀그라운드’만이 국내에서도 게임이 접속이 가능한 원빌드 게임이지만, 나머지 MMORPG 작품들 역시 서구권을 중심으로 상당한 매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밸브는 PC방에서 스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인 ‘PC 카페 프로그램’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비스 내용의 핵심은 PC방 사업자가 스팀에서 유통하는 게임을 매장에서 제공하고자 한다면 ‘PC 카페 프로그램’ 가입만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부분유료화 게임을 중심으로 게임 리스트를 형성하고 있지만, 게임 개발사와 협의를 통해 유료 게임도 PC방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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