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사상 처음으로 시범 종목으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e스포츠가 단순한 여가 문화가 아닌,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게임업계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e스포츠 산업 또한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올해에는 다수의 e스포츠 대회들이 잇따라 열리면서 유저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야 말로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격상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바로 e스포츠의 지속가능성이다. 종목으로 지정된 작품의 인기여하에 따라 e스포츠의 수명이 좌우되는 모습을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 작품의 인기가 떨어져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그 작품을 종목으로 한 e스포츠 대회가 지속되기 힘들다. 여기에 e스포츠의 경우 여타 스포츠들의 비해 역사가 짧음에도 구단의 매각과 해산이 자주 이뤄지는 편이다.

당장 오늘 내가 응원한 e스포츠 대회가 몇 달 후 구단은 물론 종목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몇 달 뒤 없어질 팀 또는 없어질 리그라는 것을 미리 안다면 이에 대해 열광할 유저는 없을 것이다. 물론 e스포츠를 기존 팀 혹은 연고지 중심의 스포츠와 같은 틀 안에서 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게임업체들이 e스포츠의 마케팅 및 프로모션 효과에만 집중해 마치 ‘먹튀’처럼 일회성 e스포츠 대회만을 남발한다면, 결국 유저의 피로감 누적으로 e스포츠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침 올 하반기에 다수의 e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이 중 몇몇 대회는 처음 혹은 최근 개설된 e스포츠 대회다. 대회를 보면서, '내가 응원하는 구단이 내년에도 있을까?' '이 대회가 내년에도 열릴까?'와 같은 잔걱정 없이 유저들이 다년간 편안히 e스포츠 대회에 열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길 바란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