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게임의 접목에 큰 관심 보여…흥행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

사진 = 이스트게임즈가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게임 '밀리언 키티'

최근 게임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트게임즈, 블록체인벤처스 등 다수의 업체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출시했거나, 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록체인과 게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의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스트게임즈는 지난 5월말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게임 ‘밀리언 키티’를 출시했다. 이 작품은 색깔, 무늬, 품종 등 다양한 유전자 조합으로 태어난 고양이를 돌보는 게임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중복 및 위조, 변조 없이 자신만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

블록체인벤처스는 지난 5월부터 이달 초 사이 ‘GXC 퀘스트’ ‘게임엑스젤리’ ‘게임엑스로그’ 등 블록체인이 적용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외에 에드라코리아가 논리 분배형 블록체인 기반의 채굴형 캐주얼 게임 ‘개구리 왕자의 모험’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출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의 게임 개발 업체 ‘터치아워’가 내년 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RPG ‘9라이브즈 아레나’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총상금 100만달러(한화 약 11억 3000만원)규모로 블록체인 게임개발 콘테스트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많다.

지난 3월 이엔피게임즈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웨이투빗과 ‘IT 서비스 블록체인 플랫폼의 서비스 기획 및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 공급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와이디온라인도 올해 초 미래 성장을 이끌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사업모델을 완성했다며 블록체인 기술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신규 플랫폼을 통해 게임 및 음원 유통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엠게임이 다빈치재단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한 지원체계 구축 및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당시 이 회사는 다빈치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시키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게임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들의 수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의 원천기술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게임과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도 적지 않다. 최근 국내외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게임들의 출시와 이를 위한 준비가 잇따르고 있지만 테스트 단계에 머문 곳이 많고, 이를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둔 곳도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접목 게임의 경우 대부분 캐주얼 게임 장르인데, 최근 게임시장에서 캐주얼 게임들의 경우 흥행이 쉽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적용될 경우 안정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 적용과 작품의 흥행 성과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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