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ㆍ키보드 활용한 하드웨어 매크로에 펍지측 '골머리'

펍지(대표 김창한)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게임 플레이를 외부적으로 도와주는 '매크로' 가 등장, 파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마우스 제품에서 하드웨어 매크로를 제공하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공정한 게임 플레이에 대한 유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게임 서비스 이후 매크로 등을 활용한 불법 프로그램(핵)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사용 빈도가 크게 감소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펍지는 지난주에만 17만개가 넘는 계정을 영구 이용 정지 조치를 취했지만, 게임에서 핵 사용자들을 만나는 일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는 게 유저들의 입장이다.

특히 외부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매크로의 경우 외부 프로그램 감지 시스템인 '배틀 아이'를 통해 차단이 이뤄지고 있지만 마우스·키보드를 활용한 하드웨어 매크로의 경우 유저의 신고 외에는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유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몬스타기어의 '그로자' 마우스의 경우 마우스 자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매크로 기능으로 지원하고 있는 'FPS 모드'는 사실상 핵과 동일한 역할을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시장 물량이 거의 매진돼 8월 초부터 추가 물량이 공급될 정도로 게이밍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펍지 측은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핵의 경우 '배틀아이'의 단속 대상을 업그레이드 해 사전에 프로그램 사용 유무를 차단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매크로의 경우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프로그램 코드를 분석해 단속한다 하더라도 외부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먼저 이뤄진다면 단속 프로그램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 매크로의 경우 이전부터 꾸준히 문제점이 제기돼 왔으나, 시스템적인 한계로 인해 프로그램을 통한 차단보다는 유저 신고를 통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던 것이 현실"이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하드웨어 매크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서둘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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