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해피하우스'

와디즈가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일이삼게임즈, 엔브로스 등 게임 업체들의 투자 유치 성공 사례도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디즈(대표 신혜성)는 올해 상반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모집금액 기준 6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우드넷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94건이 성사돼 17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전체 투자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만 224건으로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와디즈의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59건을 성공시키고 118억 1586만원을 모집하며 전체 투자 성공 건 중 62%, 전체 펀딩 모집 금액 중 68%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일이삼게임즈, 엔브로스 등 게임 업체들도 이 같은 크라우드 펀딩을 성사시키며 저변 확대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일이삼게임즈는 온라인과 모바일 퍼블리싱을 비롯해 HTML5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등 세 분야에서의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히며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이를 통해 목표 금액 3억원의 82%인 약 2억 4600만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초기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편이었다. 인디 및 스타트업 게임의 도전을 후원하는 성격이 강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채권 배정 등의 증권형 펀딩이 정부를 통해 승인된 이후 투자 성향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설립 초기 매출원 발굴 단계뿐만 아니라 사업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추진력을 더할 수 있는 투자 유치 채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와디즈 측은 또 자사 플랫폼을 통해 펀딩에 성공한 업체들이 후속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 등 사업 고도화가 이뤄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력발전 업체 인진 및 반려견 서비스 21그램그룹 등이 후속투자를 받으며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게임 업체 엔브로스도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과정에서 후속투자를 받은 사례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유튜브 기반 키즈 콘텐츠 ‘캐리와 친구들’의 게임화에 나섰으며 3억원 규모의 펀딩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이 회사는 당초 1억 5000만원 목표로 펀딩을 시작했으나 2주 만에 200명이 넘는 개인투자자들의 참여하는 등 순조롭게 투자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판권(IP)을 보유한 캐리소프트 측으로부터 2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하게 됐고 목표 금액을 3억원으로 늘렸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최근 크라우드펀딩 발행 한도를 연간 7억원에서 2배 이상 늘린 15억원으로 확대하는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투자 성공 이후에도 서비스 실적이 미미해 투자 원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성장의 한계를 보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와디즈는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 부합하는 기술기반 스타트업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소셜임팩트 투자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도 매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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