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가장 강력한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하게 됐다. 스마트폰은 이제 PC를 능가할 정도로 시장규모도 커졌고,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애플리케이션은 60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여년 전, 불과 수천개에 머물렀던 애플리케이션이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스토어를 떠받친 셈이 됐다. 그런데, 그 중 절반 이상이 게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으로 가장 재미를 보는 곳은 게임이나 음악, 교육 등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아니라 이 유통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이다. 이들은 오픈 마켓을 통해 매출의 30%를 수수료의 명목으로 챙겨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수료율은 인터넷 수수료 치고는 너무 높을 뿐 아니라 오프라인 쪽 유통 마진과의 비교를 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익구조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 등 콘텐츠 공급업체들은 이들에 대해 수수료율의 인하를 강력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은 일언지하, 기척 조차 하지않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원스토어측이 최근 사업 발표회를 통해 수수료율을 10% 인하해 20%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개발업체가 자체 결제시스템을 만들어 이용할 경우에는 15%를 더 할인해 5%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원스토어의 시장 지배력은 사실 미미하기 그지없다.  또 경쟁력에 있어 상대적으로 밀리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내리겠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해서 콘텐츠 공급업체와의 상생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원스토어측의 방침이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지금은 플랫폼의 시대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과 애플이 플랫폼을 통해 큰 재미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구글과 애플이 판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어느 한 순간, 뒤집어질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같은 사례는 인터넷 세계에서는 아주 비일비재하다 할 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다. 솔직히 그동안 이들이 국내에서 한 일은 시장판을 만들어 놓은 게 전부다. 고작 한뼘에 불과한 그 장터를 열고 놓고 그 엄청난 부를 챙겨 가고 있다면 삼척동자도 비웃을 일이다.  그럼에도 계속 높은 수수료율을 징수하겠다고 고집한다면 이용자들의 강력한 저항을 각오해야 하지 않을까.

어찌됐든, 원스토어측의 수수료율 인하를 계기로 유통 플렛폼의 이용가격 등 전반적인 구조의 혁신을 기대해 본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퇴행을 의미하는 것이고, 변한다는 것은 새로운 건설을 뜻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그 변화의 첫걸음은 수수료율의 인하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란 점을 구글과 애플측은 잘 유념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