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타임즈·라인게임즈, 다수의 웹툰을 하나의 게임으로 제작

사진='슈퍼 스트링'

웹툰의 게임화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다수의 웹툰을 하나의 게임으로 녹여내는 등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스타임즈, 라인게임즈 등 게임업체들은 최근 ‘덴신마’ ‘슈퍼스트링’ 등 웹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론칭 준비에 나섰다. 

신스타임즈는(대표 왕빈)는 올해 3분기 네이버 웹툰 기반의 전략 카드 RPG ‘덴신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덴마’ ‘신도림’ ‘마왕이 되는 중2야’ 등 3개 웹툰 판권(IP)이 하나의 게임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이전까지의 웹툰 IP 게임화 사례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웹툰뿐만 아니라 IP를 활용해 제작된 콘텐츠는 원작 팬층의 기대치가 높고 괴리감에 대한 거부 반응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더욱이 IP 하나의 매력을 온전히 재현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번 ‘덴신마’는 여러 IP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웹툰 ‘덴마’는 이미 뉴에프오를 통해 게임화가 이뤄져 서비스 중이기 때문에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또 ‘덴마’는 8년 이상의 연재 기간에 1100회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웹툰으로, 이 작품 하나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웹툰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아이슈타인, 관우, 알렉산더 등 인물들을 도트 그래픽의 레트로 분위기로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들이 어우러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수집 및 성장을 비롯해 전투 등의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웹툰 원작의 이야기 전개나 세계관의 매력을 얼마나 재현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기존 게임 업체들이 보여준 콜라보레이션 캐릭터 수준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는 최근 팩토리얼 게임즈와 ‘슈퍼 스트링’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작품은 웹툰 제작 업체 와이랩의 ‘아일랜드’ ‘신 암행어사’를 비롯해 ‘부활남’ ‘테러맨’ ‘심연의 하늘’ 등 다수의 웹툰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시키는 ‘슈퍼 스트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특히 각각의 주인공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아시아판 어벤저스’로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언리얼 엔진4 기반의 수집형 RPG로 개발 중으로, 내년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여개 캐릭터가 등장하며 동일 캐릭터라도 각각의 스킬 및 능력 강화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개발 업체인 팩토리얼게임즈는 온라인게임 ‘데카론’ 시리즈를 개발한 이동규 대표를 중심으로 약 70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6년 선보인 ‘로스트 킹덤’ 이후 약 3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 작품은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2018년 차세대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글로벌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때문에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금까지 웹툰의 게임화는 단일 작품을 재현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덴신마’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다수의 IP를 아우르는 시도가 얼마나 호응을 이끌어낼지가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또 와이디온라인이 선보인 ‘갓 오브 하이스쿨’를 제외하고는 웹툰을 활용한 게임이 좀처럼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점도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시행착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게임의 웹툰화 사례도 늘어

한편 게임 업체들은 웹툰의 게임화뿐만 아니라 반대로 게임 기반의 웹툰 연재 사례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게임 론칭을 앞두고 유저들의 이목을 끄는 것뿐만 아니라 업데이트 내용을 알리는 마케팅 수단으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는 버프툰을 통해 '리니지M' 콜라보레이션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최근 자사의 웹툰 플랫폼 ‘버프툰’을 통해 ‘리니지M’과의 콜라보레이션 웹툰을 공개했다. 이는 기존 인기 웹툰 주인공들이 순차적으로 ‘리니지M’을 즐기는 과정이나 새 클래스 ‘총사’ 등 콘텐츠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액토즈소프트(대표 구오하이빈)는 최근 온라인게임 ‘라테일’의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 새로운 직업 ‘다크 체이서’에 대한 웹툰을 네이버를 통해 연재하고 있다. 이밖에 게임펍(대표 한동열)은 모바일게임 ‘신무월: 디바인’ 론칭에 앞서 이 작품의 세계관을 활용한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이 같은 행보는 게임과 웹툰 소비층이 모두 10대부터 30대까지의 이용 비중이 높고 두 분야 간 접점이 많아 마케팅 기대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사전 공개된 웹툰만 주목을 받고 실제 콘텐츠는 기대 이하의 결과물로 게임으로 관심이 이어지지 않는 등 미미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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