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게임엔진, 활용범위 어디까지
[확대경] 게임엔진, 활용범위 어디까지
  • 김용석 기자
  • 승인 2018.07.09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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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는 '스타워즈' 등 유명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상 기술을 선보였다.
에픽게임즈는 '스타워즈' 등 유명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상 기술을 선보였다.

애니ㆍ자동차 등 보폭 크게 넓어져

실시간 랜더링 기술 빼어나 … 레드오션 벗어난 새 매출원 으로 급부상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엔진이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비게임 분야에서 활용되는 등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에픽게임즈, 유니티 등 양대 게임엔진업체들은 그동안 의료, 전시, 건설 등 시뮬레이션으로 넓혀왔던 영역을 이제는 영화, 애니메이션, AI 이미지 등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이는 게임엔진의 편의성과 범용성이 높아지면서 비게임 분야에서의 활용도가 갈수록 커지고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엔진 업체들이 레드오션으로 변해버린 게임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게임 엔진 시장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의 유니티 엔진이 주도하고 있다. 크라이텍의 ‘크라이엔진’이나 밸브의 ‘소스엔진’ 등 여러 게임개발 엔진이 있지만 플랫폼 구분 없이 상용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이 두 엔진이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시장의 주류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게임엔진 시장도 변화를 맞고 있다. 새로운 수요처 발굴이 절실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꾸준히 비게임분야 진출를 모색해 왔다. 에픽게임즈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영역으로 확대’를 내세우고 있으며 유니티 역시 비게임 분야에서 엔진을 활용을 위해 적극적인 사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엔진 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는 게임에 이어 영화, 애니메이션, 카탈로그 분야에서도 엔진 활용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변화된 시장서 살아남기 안간힘

비게임 분야 개발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각 프로그램 별로 호환이 되지 않아 범용성이 적다는 것이었는데, 게임 엔진은 이 같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게임 엔진의 경우 다른 개발툴로 만든 작업물을 불러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랜더링을 통해 전문지식이 전무한 디자이너들에게도 작업 상황 등을 공유시킬 수 있다. 게임엔진 활용 전까지는 랜더링을 위한 작업과 프로그램 별 숙련자가 꼭 필요했다면, 게임 엔진 도입 이후에는 작업 시간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게임 엔진업체들은 온라인 및 콘솔에 이어 모바일 플랫폼도 레드오션화 되고 있어 비 게임분야 사업 확대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게임이 늘어나면서 상용엔진 보다는 자체 엔진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한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에픽게임즈는 영상 제작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상 제작의 경우 전용 툴 개발을 통해 영화 제작사와 협력, 그래픽 연출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언리얼 엔진 내 실시간 랜더링 기술을 업데이트하는 등 활용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미국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 전시회인 ‘시그라프’에 참가해 언리얼 엔진에서 사용 가능한 비게임 분야의 기능을 홍보했다. 이 회사의 신기술로 평가되는 데이터 스미스는 여러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한 기능으로, 데이터를 언리얼 엔진으로 로드해 별도의 작업 없이 바로 프로젝트로 만ㄷㄹ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에픽게임즈는 또 영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에 엔진 기술을 지원하는 등 활용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기존에 지원하던 시네마틱 툴에서 한 단계 발전된 ‘시퀀서’를 언리얼 엔진 4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제작 시간 및 비용을 대폭적으로 절감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언리얼엔진 활용 CG급증

실제로 국내에선 MBC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여러 시각 효과를 적용시킨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군주-가면의 주인’과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 드라마와 ‘미래인간 AI’ ‘10년 후의 세계’ 등 다큐멘터리의 CG 부문에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인 ‘두니아’에도 공룡이 등장하는 장면을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해 주목 받기도 했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은 부동산 서비스에도 사용되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기업인 올림플래닛은 언리얼 엔진4로 부동산 올인원 영업 솔루션 프로그램 ‘집뷰’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부동산 비즈니스 사업자를 위해 특화된 솔루션이다. 건설 분양과 중개소를 연결해 부동산 상품이나 매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홍보하고 영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집뷰 솔루션에서 제공하는 ‘몰입형 3D VR 투어’는 실제 3D로 구성한 집의 실내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언리얼 엔진은 플랫폼의 경계 없이 게임, 건축, 영화 등을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완벽한 툴셋”이라면서 “지난 3월 시작한 ‘언리얼 스튜디오’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통해 건축, 제품 디자인 및 제조 분야 등 사용자들에게 높은 퀄리티의 시각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니티, 완성차 업체와 적극 협력

유니티 역시 비게임 분야에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용 빈도가 높은 모바일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영상, 시뮬레이션, 가상현실(VR) 분야에 엔진 툴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나이트 베를린’ 행사에서 유니티 엔진의 자동차 산업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유니티는 현재 세계 10대 자동차 OEM 업체 중 8곳과 협업해 자동차 설계, 제조, 서비스 및 판매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아우디의 VR 설계 검토, 폭스바겐의 쌍방향 직원 VR 교육, 캐딜락의 가상 쇼룸,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파워월 콘텐츠 등이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이 회사는 최근 폭스바겐, 르노, GM, 델파이, 덴소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주요 자동차 OEM 업체 및 공급 업체들이 유니티의 실시간 3D 렌더링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또 유니티 엔진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도 제작 툴로 이용되고 있다. 영화의 경우 최근 개봉한 ‘레디 플레이어 원’을 비롯해 ‘블레이드러너 2049’ ‘직소’ ‘정글북’ 등 할리우드 작품의 CG 효과가 유니티 엔진을 통해 제작됐고, 애니메이션 역시 ‘더 기프트’ ‘아스테로이드’ ‘코코’ 등의 제작에 이 엔진이 활용됐다.

유니티 엔진의 사용 예는 해외 사례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자동차 기업인 현대 제네시스와 기아차의 차량 조작법 ‘AR 매뉴얼’이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됐고,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율동 프로젝트’도 유니티 엔진이 활용된 케이스다.

또 SK텔레콤과 협업을 통해 VR 기기를 쓰고 가상공간 속으로 들어가 다른 참여자들과 동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대화하는 ‘옥수수 소셜 VR’과 아바타와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는 ‘홀로박스’에도 유니티 엔진이 활용됐다.

여기에 유니티는 ‘뽀롱뽀롱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게일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는 등 유니티 엔진 사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유니티 한 관계자는 “게임 개발에 주로 사용되던 유니티 엔진이 비게임 분야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게임은 물론 여러 산업분야에서 유니티 엔진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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