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리니지’ IP 작품들 틈서 나홀로 두각

 

 

상반기 모바일 게임시장은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리니지판권(IP) 작품들의 탄탄한 방어에 막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펄어비스의 신작 ‘검은사막 모바일’이 2위로 치고 올라오는 등 돌풍의 주역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게임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정책은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당초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던 웹 보드게임의 경우 현행 규제가 그대로 2년간 연장된 것이다.

상반기 게임시장은 연초부터 흥행 기대감이 높은 작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월 게임빌의 ‘로열블러드’,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 ‘열혈강호M’ 등 다수의 작품들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들 작품은 초반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인기를 오래 끌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2월 펄어비스가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흥행에 성공, ‘리니지’ IP 작품들의 매출 최상위권 독점 구조를 깨는 데 성공했다.

#대작들 도전 이어졌지만 성과 미미

상반기 모바일 게임시장은 ‘리니지M’이 매출 최상위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검은사막 모바일’이 이를 바짝 뒤쫓고 그 외 작품들이 도전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니지’ IP 작품들의 독점 구조가 깨진 틈을 노려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 ‘뮤 오리진2’ ‘카이저’ 등 대작 MMORPG들이 잇따라 출시됐으나 장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일부에 그쳤다.

온라인 게임시장에선 신작 출시가 적었던 만큼 모바일 게임시장에 비해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배틀그라운드’가 1위를 차지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가 2위를 굳히는 등 10위권 내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넥슨이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피파 온라인4’를 론칭하며 1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월드컵 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추정치를 합산한 각 업체의 상반기 매출 전망은 넷마블 1조 969억원, 엔씨소프트 8994억원, 펄어비스 1942억원, 컴투스 2429억원, 게임빌 539억원 등이다.

이 중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신작 출시가 없었음에도 ‘리니지M’의 견조한 매출 지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넥슨도 국내에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글로벌 시장 성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 정부 규제완화 기대감 '와르르'

상반기 정부의 게임산업 정책을 정리해 보면 새 정부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가 크게 어긋났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웹 보드 게임 규제를 들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올해 웹 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행 수준 유지로 결정된 것. 이에 따라 웹 보드게임 규제 완화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 등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이 미치기도 했다.

또 중국 정부의 판호규제도 지속돼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의지가 요구되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여전히 우리 업체들이 단 한 건의 판호로 받지 못한 것이다. 이밖에 정부가 7월부터 노동시간을주 52시간으로 단축키로 함에 따라 게임업체들도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에는 의외의 사건으로 게임업계가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장애(게임과몰입)를 질병코드로 분류키로 한 것이다. 이 사안은 국내게임업체들고 강하게 반발해 지난 5월 총회에서 이 안건이 제외됐다. 그런데 6월에 갑자기 WHO가 게임장애를국제질병분류 제11차(ICD-11) 개정판에 질병으로 분류한다고 결정한 것이다. 이 사안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업계와 학계 등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e스포츠계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참가가 성사되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대한 체육회 가맹단체에 가입하지 못해 마지막까지 애를 태우며 총력전을 편친 끝에 간신히 가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 와이디온라인 등 다수의 게임업체 대표가 변경됐으며, 메갈리아 논란이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이슈가 있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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