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로 27인치 이상 대형모니터 판매 비중 40% 웃돌아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 '포트나이트' 등 고사양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새롭게 게이밍 모니터를 찾는 유저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과거 대세였던 24인치 모니터가 게이밍 모니터로 대표되는 27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통계에 따르면 6월까지 모니터 크기별 판매 비중을 보면 27~29인치가 25%, 30~39인치가 16%를 각각 차지, 27인치 이상 게이밍 모니터의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 판매된 모니터 10대 중 최소 4대는 게이밍 모니터인 셈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런 판매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용산과 국제전자상가 등 전문 매장의 경우 최근들어 대형 게이밍 모니터를 직접 보고 구매하는 고객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대형 모니터는 게임용이라기 보다 관람용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여기에 실제로 PC와 연결할 경우 고해상도를 지원하지 못하는 제품도 허다해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게이밍 모니터는 대형 화면과 함께 빠른 반응속도와 4K 해상도, HDR기능 등이 더해지면서 쾌적한 게임 환경을 구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저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게이밍 모니터를 통해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 평균적으로 32~36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과 화면의 휜 곡면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으며, 144Hz의 주사율과 프리싱크 or 지-싱크와 같은 프레임 드랍 대비 기능이 탑재돼 있다. 여기에 HDR이 지원되는 장비가 모니터에 연결된 경우 일반 화면 대비 화사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게이밍 모니터의 인기는 가격 인하 추세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게이밍 모니터가 최소 80~100만원 선을 웃돌았지만 최근 들어 화면 크기나 성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20만원 대부터 제품을 체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춰 모니터 제조사들도 고객 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알파스캔과 벤큐, 래안텍 등 모니터 전문 업체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도 '게이밍 모니터'란 이름으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형 모니터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PC방에서 3~4대 정도 관상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게이밍 존을 구성하는데 있어 필수 아이템으로 게이밍 모니터가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와이드 모니터의 경우 기존에 모니터 2~3대를 연결해 플레이하던 코어 유저를 겨냥하는 데 성공하면서 새로운 수요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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