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난 15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골드퍼시픽의 '파천일검'

골드퍼시픽(대표 송상욱)이 보유 중이던 팡스카이(대표 지헌민)의 주식 전량을 처분키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드퍼시픽은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팡스카이 주식 20만주를 20억원에 처분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 회사의 팡스카이 지분매각은 지난해 6월 취득 후 약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발행회사와 양수인 등과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골드퍼시픽이 팡스카이의 지분 인수 당시 온라인 게임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 및 매출신장을 목적으로 했던 만큼, 이번 매각이 게임사업 축소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예상이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는 지난해 게임사업 진출 이후 ‘왕의 여자’ ‘친구 모바일’ 레이드’ ‘파천일검’ 등 다수의 작품을 시장에 선보였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0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단 한 개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이 회사가 비공개 테스트(CBT)를 실시했던 ‘칸: 징기스칸’의 운영업체가 스마일메카로 변경돼 서비스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골드퍼시픽이 의욕적으로 게임사업을 펼쳤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팡스카이 주식 매각을 신호탄으로 단계적으로 게임사업을 축소하거나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도 있다. 이는 이 회사의 매출 중 게임사업이 적지 않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골드퍼시픽이 지난 4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게임사업으로 12억 7930만원을 벌었는데 이는 전체 매출 비중 중 10.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게임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번째로 높기 때문에 게임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골드퍼시픽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올해 좋은 개발사와의 컨소시엄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게임 개발 사업에도 직접 진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게임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팡스카이 지분매각이 게임사업 축소가 아니라, 확보한 유동자산을 앞세워 게임사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드퍼시픽이 지난해 사업다각화 및 영업신장 등을 이유로 게임사업을 펼쳤다”면서 “그러나 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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