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선생님을 위한 게임 교육
[논단] 선생님을 위한 게임 교육
  • 더게임스
  • 승인 2018.06.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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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가장 가까운 그들이 먼저 알아야…개발자 되려 해도 알려줄 사람 없어

필자는 과거 흥미로운 교육에 참여했다. ‘게임 리터러시를 통한 건전 게임문화 직무연수’라는 프로그램으로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학생과 소통이 가능한 초‧중‧고교 교사 및 전문 상담사의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게임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전체 참가한 교육대상자는 약 850명 정도로 전국 각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과 상담사 선생님들이었다. 사실 자세한 프로그램의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게임중독과 게임직군 진로에 대한 특강 정도로 이해하고 평소와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강의에 참여했다.

하지만 2박3일 동안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초‧중‧고교 학생들과 가장 가깝게 마주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상담사 선생님들에게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학생을 직접 지도하고 상담해야 하는 선생님들의 입장이 게임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과 게임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컴퓨터 게임은 대한민국 사회에 등장했던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학부모들에게는 언제나 공공의 적과도 같은 존재로 인식되었다. 전쟁이후 황폐해진 국토를 재건하고 피폐해진 삶을 되살리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하던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부터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공인된 성공의 길인 자식 교육에 모든 걸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교육열풍에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은 들썩들썩 하곤 한다. 자연스레 학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게임이라는 녀석은 존재해서도 안 되고 박멸해야하는 바이러스 정도로 인식되어 늘 학부모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더군다나 정부에서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만을 부각시키며 문화콘텐츠 수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마약과 같은 사회악으로 분류되는 푸대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게임이 갖고 있는 사회적 역기능으로 인해 학생들이 나쁜 영향을 받는 것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누구도 학생들에게 게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다 보면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게임개발자가 될 수 있나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누가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꿈을 키워주고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을까? 필자가 처음 게임 산업으로 진로를 결정할 때에도 그랬다. 어디서 어떻게 게임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어떻게 하면 게임개발자가 될 수 있는지 누구하나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 때는 20년 전이었고 게임 산업 자체가 막 시작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돌이켜보면 정치적 이슈로 인해 왜곡되고 지탄받는 현실에 대해 비판만 했지 자라나는 우리의 꿈나무들에게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지식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건강하게 펼쳐나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교육부 정책에 의해 진로직업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중학생들은 물론 고등학생들까지도 진로직업 교육이 필수 시 되고 있으며 자율학기제가 시행되고 있다. 게임개발자라는 직업군에 대해 학생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꿈을 심어줄 수 있어야 훌륭한 게임개발자가 될 수 있는 동량으로 성장할 것이며 침체되어 있는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토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 보면 학생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은 대화를 하는 분들이 바로 선생님들이며 그 분들이 학생들에게 게임을 올바르게 전하고 진로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해법이 될 수 있다. 전국의 초‧중‧고교 선생님들에게 게임을 가르쳐야 한다. 게임을 놓고 학생들과 대화가 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 뿐 아니라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하면 그들에게 게임개발자가 되는 길을 상세히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비판할 뿐 정작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우리의 학생들이 우수한 게임개발자가 될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등한시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 역시 다음 행사에는 좀 더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하길 기대하며 학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게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가르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다.

[최삼하 서강대학교 MTEC 교수 funmaker@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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