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는 이번 근로 기준법 개정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개정 과정에서 특정 기간 집중해야 하는 게임업계의 특수성을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동 소강당에서 열린 ‘콘텐츠분야 노동시간 단축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게임 업체들이 야근 및 주말 근무를 금지하고 선택적 근무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들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나 이를 안착시키기 위한 유예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국장은 게임업계 관행 중 하나인 ‘크런치 모드’를 예로 들며 업계 특수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로 환경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작품 론칭 및 서비스 일정을 맞추기 위한 개발 업체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게임 콘텐츠는 공산품처럼 찍어낼 수 없는데다가 운영에 대한 유지·보수 등에 대한 시간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출시 및 업데이트 등에 대한 유저와의 약속을 한번 깨뜨리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게임업계 특수성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게임 업체들은 세계 각국과 실시간 소통하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시차도 근로 시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 세계를 상대로 대규모 콘텐츠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집중 근무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승호 강원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장은경 미디액트 사무국장, 박상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 이영대 법무법인 수호 대표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 가운데 영화, 드라마 등 각 콘텐츠 업계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당국이 명확한 범위를 정하지 못해 하루빨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기됐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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