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대작 열전 Ⅲ : 콘솔ㆍ아케이드…’댄스러쉬’ 등 아케이드 작품 흐름도 주목거리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콘솔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온라인게임 강국이었다. 또 지금은 그 바통을 모바일에 넘겨줬고 여전히 온라인과 모바일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세계 게임시장에서 비디오 게임(콘솔)과 아케이드의 게임의 점유율은 각각 24.8%, 21.3%를 차지했다. 이는 31.9%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규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콘솔과 아케이드 시장에 대해 그간 국내업체의 관심은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수의 업체들이 콘솔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작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국내업체들의 콘솔 시장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올해 만날 수 있는 국산 콘솔 게임의 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과 마찬가지로 해외 콘솔 게임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업체가 연내 콘솔 작품을 출시하며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 12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닌텐도 스위치’의 선풍적인 인기와 콘솔 가상현실(VR) 게임 등은 유저들의 시선을 끌 요소로 꼽힌다.

# 외산 대작들이 수요 주도

실제 이미 다수의 작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작품 중 하나로는 우선 지난 2월 국내 발매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를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이미 지난해 최다 고티 수상작으로 꼽혔으며,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만 8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가 이뤄지기 전부터 다수의 유저들이 해외판을 구매해 플레이를 즐기는 등 콘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4월에는 ‘슈퍼마리오 오디세이’가 국내 발매되는 등 ‘닌텐도 스위치’를 플랫폼으로 하는 다수의 작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업체 중에서는 넷마블이 자사 대표작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을 올해 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3분기에는 출시 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같은 닌텐도 콘솔 판매를 통해 이 회사의 국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며, 국내 업체들의 플랫폼 다변화에도 새 바람이 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PS) 4’ ‘엑스박스 원’ 등을 플랫폼으로 하는 콘솔 작품들의 열기도 뜨겁다. ‘갓 오브 워’ ‘파크라이5’ ‘몬스터헌터 월드’ 등 유명 작품들의 출시가 올해 잇따라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출시된 작품들 외에도 하반기 출시될 작품으로 ‘스파이더 맨’ ‘섀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 ‘레드 데드 리뎀션2’ 등 유명 판권을 활용했거나 시리즈 인지도 높은 게임들이 다수 준비돼 있다.

업계는 국내 콘솔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매출 부문 등에 있어 괄목할 만한 수준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콘솔 기대작들이 잇따라 발매될 경우 국내 시장의 규모도 차차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콘솔 게임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들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 ‘배틀그라운드’ 500만장 판매

이와 같이 국내 콘솔 시장의 경우 대부분 해외 작품들에 의해 주도돼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다수의 국내 업체가 콘솔 부문에 눈을 돌리고 있어 향후에는 국산 판권(IP)를 활용한 콘솔 게임을 만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이 중 일부 작품의 경우 연내 출시가 이뤄져 유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측된다.

콘솔 VR 게임 '헬게이트 VR'가 여름께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의 콘솔 버전을 출시해 판매고 500만장을 달성했다. 또한 4월 온라인 게임 ‘테라’를 콘솔 버전으로 출시해 사용자 약 1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이 작품의 콘솔 버전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이 외에도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올해 결과물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이르면 3분기 중 ‘세븐나이츠’ 콘솔 버전의 출시 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넥스트플로어가 연내 ‘베리드 스타즈’를 PS4 및 PS비타를 통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작품은 서바이벌 오디션 도중 벌어진 붕괴사고로 외부와 단절된 캐릭터들의 갈등과 생존을 위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플레로게임즈가 1월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어비스리움’을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개발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 넥슨 등 주요 업체들도 콘솔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준비되고 있는 콘솔 작품들의 경우 대부분 새로운 타이틀이 아닌, 기존 작품의 콘솔 버전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작의 인지도를 통해 안정적인 시장 성과를 노리고, 북미 등 콘솔이 중심인 해외 시장으로 유저풀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잇따른 콘솔 시장 진출과 관련해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콘솔 시장 진출로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시장과 유저풀을 얻게 될 것이며, 사업 성과에 따라 콘솔 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아케이드 작품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에서 다수의 아케이드 신작이 출품돼 현장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시 행사에서 유니아나는 ‘댄스댄스 레볼루션’ 20주년 기념작 ‘댄스러쉬 스타덤’과 볼링을 소재로 한 ‘스페이스 볼링’을 선보였다.

# 유니아나 등 아케이드업체들도 분주

또 안다미로는 경품 게임 ‘슈퍼스타’를 내놧고, 코뮤즈는 ‘슬랩샷 스트라이크’ 등 다수의 아케이드 게임을 공개했다.

고전 아케이드 게임기의 부활도 눈에 띈다. 올해 국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SNK가 인기 게임기 ‘네오지오’의 미니사이즈인 ‘네오지오 미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기에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 이 회사의 대표작 40개가 수록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장르 특성 상 유저들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편이지만, 과거 오락실 향수 등을 불러일으키며 깜작 성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가상현실(VR) 기술의 발달로 콘솔 플랫폼 VR 게임들도 작품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R 게임을 준비 중인 업체 중 한빛소프트는 ‘헬게이트런던 VR’을 여름께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 ‘프로젝트X’ 등 여러 작품들이 VR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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